'국정농단' 이재용 부회장 풀려나... "촛불시민에 대한 배신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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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이재용 부회장 풀려나... "촛불시민에 대한 배신행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8.13 11: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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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이재용 사면은 '문재인판 정경유착'... "이재용 사면은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 사면으로 이어질 것"
"경제상황 고려했다는 말장난을 국민통합을 고려한다는 말장난으로 바꿔 박근혜 풀어줄 것이 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광복절 사면으로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이 부회장은 풀려난 뒤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광복절 사면으로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이 부회장은 풀려난 뒤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문재인 정부의 8.15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10시 5분께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를 나온 뒤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이어 "저에 대한 걱정·비난·우려·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국회 소총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의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촛불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여 대표는 "이재용씨가 풀려나는 지금 이 순간 헌법 질서에 따라 치렀던 지난 대선 사유가 사실상 정치적으로 부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자신이 선출된 지난 대선 사유와 그 결과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헌정파괴 범죄자를 풀어주는 것 자체가 촛불 시민들이 지켜낸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며 '이게 나라냐'며 촛불을 밝혔던 촛불시민들의 저항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바람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문재인판 정경유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경유착으로 구속한 범죄자를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으로 풀어주는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꼬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용씨 사면은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씨 사면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했다. 

사실상의 공동정범 중에서 누구는 풀어주고 누구는 가둬두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법 앞에 만 명만 평등한 법치를 내세우는 저들의 기득권 논리에도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여영국 대표는 "(이재용 사면에) 경제 상황을 고려했다는 말장난을 국민통합을 고려한다는 말장난으로 바꿔 박근혜씨 사면의 궁색한 변명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게 나라냐'고 외쳤던 촛불 시민들의 바람으로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이건 나라냐'라고 되묻는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 대표는 "촛불 대선을 부정하고 촛불 시민들이 지켜낸 헌법 가치를 무너뜨린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재벌을 사회적 특수계급으로 용인하고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 문화를 만들어낸 행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통렬한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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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거북 2021-08-14 10:25:53
참 가지가지한다. 물 열심히해? 평생 뉘우치고 반성하며 쥐죽은 듯이 살아도 모자랄판에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