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여름밤 수놓은 합창교향시 '코리아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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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여름밤 수놓은 합창교향시 '코리아판타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8.26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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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만년의 풍요했던 역사와 고난과 역경을 국복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우리 민족의 역사이야기 담아
고래를 통해 고난과 시련에 더욱 적극적으로 항거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보다 강인하고 역동적인 한국 보여줘
배우 이원종씨 내레이션에 몰입도 상승... 국립합창단의 장대한 음악극에 객석에서 10여 분간 박수갈채 이어져
25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립합창단 기획공연 '코리아판타지'가 늦여름밤을 수놓으며 장대하게 펼쳐졌다.copyright 데일리중앙
25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립합창단 기획공연 '코리아판타지'가 늦여름밤을 수놓으며 장대하게 펼쳐졌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우리 민족의 역사이야기 '합창 교향시' <코리아판타지>가 여름밤을 수놓았다.

25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코리아판타지>는 국립합창단 기획공연으로 오병희 작곡, 탁계석 극본, 안지선 각색·연출로 제작됐다.

한반도 반만년의 풍요했던 역사와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은 슬픔, 독립을 향한 투쟁과 열망, 그리고 미래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야기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 새겨진 고래사냥의 흔적을 쫓아가며 시작됐다. 

내레이션은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조선 제1의 주먹 '구마적'을 연기했던 배우 이원종씨가 맡아 작품의 서사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숨 - 몽 - 해 - 신'의 네 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눠 90분(앙코르 공연 포함) 동안 장대하게 펼쳐졌다.

100여 명에 이르는 국립합창단과 코리아쿱스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호흡에 객석이 열광했다.

소프라노 조윤정·류수진, 알토 김해인·유송이·김옥선, 테너 이성현·김종갑·박의준·최성철·김영욱·지재엽,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베이스 차광환, 그리고 어린이 홍승연, 울산시립합창단이 또한 최고의 무대를 펼쳤다. 지휘는 국립합창단 단장인 윤의중 예술감독이 맡았다.

<코리아판타지>에서의 '고래'는 대한민국을 상징했다. 어미 고래를 잃은 아기 고래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태평양을 향해 헤엄쳐 나가는 내용이다. 

고난과 시련에 더욱 적극적으로 항거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보다 강인하고 역동적인 한국을 보여줬다. 

이날 공연 역시 회화적인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과 연출 요소를 가미했다. 배우 이원종씨의 내레이션과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씨가 이번 무대에도 함께하며 진정한 한국의 창작 명가극을 선사했다. 

75분에 걸친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10여 분 간 박수를 치며 기어이 앙코르 공연을 이끌어냈다. 앙코르 공연은 '아리랑'.

국립합창단은 이번 공연에 대해 "잔혹한 고통의 순간에서도 굴하지 않고 역경에 맞서 일어선 선조들의 기상과 긍지를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지금의 우리들에게 희망과 감격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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