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2.6% 상승... 두 달 연속 상승률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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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2.6% 상승... 두 달 연속 상승률 최고치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09.02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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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서비스, 석유류, 농축산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끌어올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 오름세... 휘발류(20.8%)
농축산물값과 공업제품, 서비스가 오르면서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통계청)copyright 데일리중앙
농축산물값과 공업제품, 서비스가 오르면서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통계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8월 소비자물가가 2.6%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다섯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두 달째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영향에 따른 작황 부진과 올 여름 폭염으로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0.6%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최근 들어 오름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4월 0.1%로 떨어진 이후 줄곧 1%대를 밑돌다가 9월 1.0%로 올라섰다 10월 정부의 통신비 지원 영향으로 다시 0.1%로 뚝 떨어진 뒤 0%대 '저물가'가 계속됐다. 

올 들어 1월 0.6%, 2월 1.1%, 3월 1.5%로 점차 상승폭이 커지다가 4월(2.3%)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6월(2.4%) 오름폭이 소폭 낮아졌으나 7, 8월 두 달 연속 2.6%로 최고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섯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5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전기·교육·통신 요금이 내렸으나 개인서비스, 석유류,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전체 2.6% 상승했다.

농축산물은 한가위 명절에 따른 수요 증가로, 공업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로 1.8%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1.3% 각각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올랐고 전년동월대비로는 3.4%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7.2%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4.1% 올랐다. 

신선식품 가운데 특히 과일값이 크게 올랐다. 채소는 전월대비 11.9% 상승했지만 값이 비쌌던 지난해보다는 11.6% 내렸다. 과일은 전월대비 7.6%, 전년동월대비 27.3% 각각 상승하는 등 큰 폭으로 올랐다. 

자신의 소유 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해 지불한 비용(자가주거비)을 포함해 작성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2.4% 각각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 물가 동향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 7.8% 올랐
으나 품목별로 등락폭이 컸다. 채소값이 크게 올랐고 축산물과 수산물도 상승했다.

달걀(54.6%), 수박(38.1%), 시금치(35.5%), 고춧가루(26.1%)의 오름폭이 컸다. 돼지고기(11.0%)와 국산 쇠고기(7.5%) 값도 올랐다. 산지 출하가 예상되는 배추(-30.2%)를 비롯해 호박(-50.2%), 파(-32.9%), 고구마(-18.9%) 등의 값은 내렸다.

수산물과 축산물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보다는 가정식(집밥)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오름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정현 통계청 과장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농산물은 전월대비 폭염 영향으로 값이 올랐고 축산물은 AI로 인해 달걀 값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추석을 앞두고 공급은 줄고 수요는 많아진 측면도 있다"며 "공급, 수요 측면이 두루 다 영향을 물가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3.2% 각각 올랐다. 침대(8.6%), 주택수선재료(7.1%) 등은 올랐으나 세탁기(-9.0%), 휴대전화기(-8.3%) 등은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전월대비 0.0%로 변동이 없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상수도료(1.4%)와 도시가스비(0.1%)가 올랐으나 전기료(-0.4%)는 내렸다.

휘발류값과 경유비는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0.5%, 23.5% 올랐다.

공공서비스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고등학교납입금(-100.0%)이 100% 내렸고 휴대전화비(-0.7%)도 하락했다. 외래진료비(1.8%), 국제항공료(6.2%)는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3%), 보험서비스료(9.6%), 생선회(외식)(7.4%), 구내식당 식사비(4.2%)가 오른 반면 학교급식비(-100.0%), 병원검사료(-12.5%) 등은 내렸다.

집세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6% 각각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는 1년 전보다 각각 2.2%, 0.9% 상승했다.

이처럼 학교급식비, 고등학교납입금이 100% 떨어진 것은 고교 무상교육 등 정부의 복지 확대에 따른 것이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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