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오세훈 시장 돌출행동 공개 비판... "부당한 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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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오세훈 시장 돌출행동 공개 비판... "부당한 반칙"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9.1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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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지난 3일 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발언기회 주지 않는다며 퇴장
김 의장 "발언 기회 주겠다고 했는데도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이탈했다"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을 어겼다"...오 시장에 엄중 경고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10일 시의회 본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지난 3일 돌출행동에 대해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을 어겼다"며 공개 비판했다. (사진=서울시의회) copyright 데일리중앙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10일 시의회 본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지난 3일 돌출행동에 대해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을 어겼다"며 공개 비판했다. (사진=서울시의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개 비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3일 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돌연 퇴장해 논란이 됐다. 

김인호 의장은 10일 오전 시의회 제302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행동을 '돌발행동'이라며 "부당(언페어)하고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서울시의회 기본 조례 제52조는 시장이 본회의에서 발언하려면
미리 의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제49조는 본회의 의결로 시장의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며 "그러나 오세훈 시장은 이 모든 조항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나섰고 발언권을 얻지도 않고 당장 발언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비판했다.

또 뒤에 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재차 설명하는데도 협박에 가까운 떼쓰기로 회의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본회의 출석을 요구받은 본분을 잊고 무단으로 회의장을 이탈했다고 비난했다.

김 의장은 "그리고 시장 본인께서 사과하겠다고 해서 발언기회를 드렸더니
진정한 사과는 없고 오히려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을 만드는 곳에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법을 어겼다"고 질타했다.

김 의장은 "그날 시장의 가벼운 처사는 단지 조례만 위반한 것이 아니다. 천만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이었고 30년 지방의회의 역사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었다"고 거듭 오 시장의 돌발행동을 지적했다.

김 시장은 "또 한 번 이런 무례한 행동으로 시민들께 상처를 준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오 시장에 엄중 경고했다.

서울시의회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109명 가운데 101명)을 차지하고 있고 서울시는 지난 4.7보선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서 의회와 집행부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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