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갑질, 음주 폭행에 칼부림까지... 국세청 기강해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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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갑질, 음주 폭행에 칼부림까지... 국세청 기강해이 '심각'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1.09.12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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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세무서장 폭행해 갈비뼈 부상... 국세청은 "계단에서 넘어진 것"이라 거짓 해명
서예가 취미인 세무서장, 여직원에게 '먹 갈라' 지시... 익명 게시판 관련 글 올라오자 삭제
김두관 의원 "4대 권력기관 국세청 공무원의 공직기강 확립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직장 내 갑질, 음주 폭행에 칼부림까지, 국세청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직장 내 갑질, 음주 폭행에 칼부림까지, 국세청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폭행에 갑질, 칼부림까지 국세청 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12일 일선 세무서에서 직장 내 갑질, 음주 폭행과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거짓 해명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8월께 강원도 A세무서에서는 직원들이 관내에서 술을 마시다가 개인사로 시비가 붙어 직원 B씨가 세무서장을 폭행,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폭행을 당한 세무서장은 얼굴에 멍이 들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골절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국세청은 이 사건에 대해 "당사자들은 계단에서 넘어져 다친 것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거짓 해명했다.

국세청 직원들의 기강해이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평소 서예가 취미인 C세무서 서장이 업무시간에 여성 세무직 공무원들을 불러 먹을 갈게 하기도 했다. 해당 공무원은 국세청 내부 익명게시판에 "세무서장이 업무시간에 여직원들을 불러 먹을 갈게 하고 있는데 이것이 올바른 행동이냐"라고 국세청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 글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또 지난 2월에는 D세무서에서 세무공무원이 흉기를 휘둘러 직원 3명을 다치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최악의 사건도 발생했다.

김두관 민주당 국회의원은 12일 국세청의 기강해이를 지적하며 국세청 공무원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두관 민주당 국회의원은 12일 국세청의 기강해이를 지적하며 국세청 공무원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김두관 의원은 "보고도 믿기지 않을 대형 사건·사고가 유난히 국세청에서만 끊이질 않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4대 권력기관에 속하는 국세청 공무원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국세청 내부의 감찰기능이 사후약방문식으로 작동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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