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궁궐 특별전 '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 1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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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궁궐 특별전 '조선의 국왕 신부를 맞이하다' 13일 개막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09.14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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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벨기에 한국문화원, '영조정순왕후 혼례 행렬' 450여 공예작품, 궁중악기, 고궁사진 전시
'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 의궤' 따라 영조가 정순왕후를 왕비로 맞이하는 행차 장면 고스란히 담아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13일 '한국의 궁궐 특별전'이 개막돼 한국 전통 궁궐 행차, 서울 도심속의 궁궐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 종묘제례약에 쓰이던 악기 및 의복 등이 한 달 간 전시된다. (사진=벨기에 한국문화원) copyright 데일리중앙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13일 '한국의 궁궐 특별전'이 개막돼 한국 전통 궁궐 행차, 서울 도심속의 궁궐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 종묘제례약에 쓰이던 악기 및 의복 등이 한 달 간 전시된다. (사진=벨기에 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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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벨기에 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13일(현지시간) '한국의 궁궐 특별전'이 개막했다.

앞으로 한 달 여 간 현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 궁궐 행차, 서울 도심속의 궁궐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 종묘제례약에 쓰이던 악기 및 의복 등을 전시한다.

조선시대 도감 '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 의궤' 기록에 따라 영조왕이 정순왕후를 맞이하는 행렬을 전통 한지인형으로 재현한 전시 개막식이 이날 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열렸다.

전시 '한국의 궁궐 특별전'은 벨기에 한국문화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전시에는 왕의 행차를 재현한 양미영 작가의 450여 점 한지 인형은 물론 한국의 전통 궁궐을 렌즈 속에 담아낸 박종우, 서헌강 작가의 사진작품들이 함께 소개된다. 동시에 궁중음악 '종묘제례악' 연주에 사용되던 악기들도 함께 전시돼 현지 관람객들에게 조선시대의 궁궐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전시에 참여한 양미영 공예가는 전통 종이로 만든 450여 개 인형을 통해 '영조정순왕후 가례도감 의궤'에 기록돼 있는 왕의 행차, 1759년 영조가 정순왕후를 맞이하던 장면을 재현해냈다. 50여 페이지에 걸쳐 1300여 명의 사람, 400여 마리의 말, 그리고 가마 등이 등장하는 이 의궤에는 영조가 정순왕후를 왕비로 맞이하는 행차 장면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양 작가는 145년 만에 영구임대 형태로 프랑스에서 돌아온 이 책에 수록된 거대한 혼례 행렬을 한지 인형을 통해 다양하고 섬세하게 재현했다. 

이 작업은 2014년부터 전주시가 추진해온 사업으로 2018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전시 개막식에 참석한 양 작가는 "전통 한지 인형으로 한국 전통 역사의 소중한 장면을 재현한 '왕의 행차'를 벨기에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뛰어난 색채감각으로 사진을 통해 한국 전통 왕궁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박종우, 서헌강 작가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서헌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 왕릉, 종묘, 궁궐 등을 대상으로 빛에 대한 관찰과 해석을 담은 사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유명한 박종우 작가는 경복궁, 창덕궁 등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고즈넉한 고궁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들로 전시에 참여한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인 궁중 음악 '종묘제례악'에 사용되던 악기(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보유자 김현곤 제작)들이 함께 소개된다. 종묘제례악은 서울 종묘에서 조선시대 왕과 왕비를 위한 제사에 연주되던 음악으로 2001년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종묘제례악에 사용되던 편종·편경·방향·축·어·박·당피리·대금·해금·아쟁·장구·징·태평소·절고·진고·휘 등의 전통 궁중 악기들과 연주 시 입던 의복, 그리고 사진 등이 함께 소개돼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궁중문화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개막식에 참석한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대사관 김학재 공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고유한 한국의 전통 궁궐 문화를 소개한다는 점이 뜻깊다.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이 유럽 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이 사업은 한국의 무형문화재를 해외에 소개하는 국립무형유산원의 '한국무형문화재 주간' 사업으로 이뤄졌으며 오는 10월 15일까지 계속된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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