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 최근 6년 간 5252마리 폐사...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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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 최근 6년 간 5252마리 폐사... 대책 마련해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9.19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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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폐사 건수 중 혼획이 63% 차지... 종별로는 멸종위기종인 상괭이가 전체 폐사 건수의 96%
맹성규 의원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해 해양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 작은 행동부터 실천해나가자"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19일 최근 6년 간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 5252마리가 폐사했다며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해 해양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 작은 행동부터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19일 최근 6년 간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 5252마리가 폐사했다며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해 해양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 작은 행동부터 실천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이 최근 6년 간 5000마리 넘게 폐사한 걸로 나타났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맹성규 의원이 19일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 간 해양보호생물 폐사 건수가 5252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자료는 해양보호생물 지정종 가운데 해조류, 어류 등을 제외한 포유류 18종과 파충류 5종에 대해 집계한 결과다.

폐사 유형별로는 좌초 1591건, 표류 340건, 혼획 3316건, 선박충돌 4건, 불법포획 1건 등으로 혼획되는 경우가 전체 폐사 건수의 약 63%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폐사한 종은 상괭이로 전체 폐사건수 5252건 대비 약 96%에 달했다.

해양보호생물 지정종들의 폐사는 어업활동에 따른 혼획, 연안개발과 환경오염에 따른 서식지 훼손, 해양쓰레기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기도 한 상괭이는 혼획으로 폐사한 비율이 65%로 먹이인 조기, 멸치, 오징어를 잡는 그물에 함께 걸려 폐사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확인됐다. 폐로 호흡하는 포유동물 특성상 그물에 걸려버리면 호흡을 위해 수면 밖으로 나오지 못해 질식사하는 것이다.

포경이 불법인 우리나라는 혼획에 한해 예외적으로 고래의 상업적 유통이 가능한데 밍크고래 등 대형 고래의 수급이 어려워지자 식감과 빛깔이 비슷한 상괭이를 일부러 포획한 다음 혼획으로 신고해 밍크고래로 속여 파는 경우도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은 폐사 원인을 찾기 위한 해부 과정에서 폐비닐, 폐그물, 플라스틱 등이 발견돼 해양쓰레기 섭취가 죽음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맹성규 의원은 "해양당국은 해양보호생물의 서식지 보전과 해양생태계 유지를 위해 개체수, 분포, 행동 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맹 의원은 "특히 상괭이의 경우 고래고기 유통을 위해 불법 포획된 경우가 음성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수사당국의 면밀한 파악이 필요하고 나아가 상괭이 탈출용 그물을 대폭 보급하는 등 혼획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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