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무역보험사고 7월 말 현재 5952억원으로 급증... 평균연봉은 9400만원
상태바
무역보험공사, 무역보험사고 7월 말 현재 5952억원으로 급증... 평균연봉은 9400만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09.20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무역보험공사 보험사고액 총 2조260억원... 이 중 63.8%(1조2923억원)만 지급 완료
이주환 의원 "격화되는 국제정세 변동성으로부터 국내 수출 기업들을 보호하는 것이 정책 보험의 역할"
무역보험공사의 무역보험사고가 올 7월 말 현재 5952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무역보험공사의 무역보험사고가 올 7월 말 현재 5952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무역보험공사의 무역보험사고는 올 7월 말 현재 5952억원 발생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이 받는 평균연봉은 지난해 말 기준 9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보험공사 임직원 연봉이 국민 혈세로 지급되다보니 억대 연봉자가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5년 간 발생한 무역보험공사 보험사고액은 총 2조260억원으로 이 중 63.8%인 1조2923억원만 지급 완료됐다.

이처럼 코로나 장기화와 재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 기업들의 막힌 수출길을 뚫기 위해 각종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올해 무역보험사고 금액은 전년 대비 급증한 걸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20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제출받은 '국가별·권역별 무역보험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무역보험사고 금액은 5952억원으로 지난해 2850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하반기까지 사고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륙별로는 중남미에서 발생한 보험사고액이 324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300억원, 중동 1134억원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남미에 위치한 버뮤다가 32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헝가리 1174억원, 이란 65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260억원 순이었다.

버뮤다와 헝가리의 경우 유가 급락 후 저유가 지속에 따라 수입자가 파산 절차를 밟으면서 발생한 보험사고로 확인됐다.

노르웨이 선박왕 씨드릴 파산으로 국내 기업이 해당 업체에 납품하기로 했던 원유시추선 수출이 무산되며 공사가 보증했던 선박 구매 자금 관련 대출 잔액을 고스란히 떠안은 상황이다.

이란을 포함한 중동 국가들 역시 소재 지역 특성상 국제분쟁, 정치체제의 불안정으로 인한 소요사태,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핵개발 관련 경제 제재 등으로 인해 보험사고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위험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는 곳이다.

2017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무역보험공사의 무역보험 사고금액은 총 2조260억원에 이른다. 사고로 인해 지급된 공사의 보험금은 1조2923억원으로 사고금액의 63.8%만 지급됐다.

이주환 의원은 "코로나로 국내 수출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생업과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격화되고 있는 국제정세의 변동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불안정 요소를 조금이나마 보완해 주는 것이 정책보험의 역할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보험·보증료 우대 등의 막연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용자들이 사고 없이 무역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제정세에 특히 영향을 받기 쉬운 국가나 권역을 대상으로 한시적 특약 신설 등 정책 자금의 묘미를 살린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무역보험공사에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