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팀장 괴롭힘에 극단 선택 아버지 한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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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팀장 괴롭힘에 극단 선택 아버지 한 풀어주세요"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1.09.23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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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란 게시글이 올라와 1만 1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회사 측은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저는 30년 넘게 몸담아온 국내 3대 통신사 중 한 곳에서 직장내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지난 15일 극단적 선택을 한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큰딸 시집 보낸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는 게 정말 의문이었다면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의문만 갖은 채 장례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던 중 집에서 유서가 발견됐는데 유서 내용도, 평소 아버지가 불만을 토로하실 때도 항상 특정 인물만 지목하고 있었다며 지난 6월 나이 어린 팀장이 새로 부임했는데 아버지에게 인격모독성 발언을 하고 아주 오래전 일을 들춰 직원들에게 뒷담화를 해 주변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유서는 "회사에 젊은 팀장이 한 명 왔는데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출근하는 게 너무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이야기해 소위 이야기하는 왕따 분위기를 만든다. 사람이 싫다, 무섭다"등 내용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아버지는 지난달 29일 딸 결혼식을 앞두고 30년 근속 안식월을 받아 지난 15일 출근을 앞두고 계셨다. 휴가를 다 사용하고 다시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두려움 등의 사유로 이런 선택을 하신 것으로 보여진다며 팀장 등에게 아버지 가시는 길에 미안하다는 진심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입을 꾹 다문 채 사과 한 마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는 아버지를 보내드릴 수 없다는 판단에 지난 17일 예정됐던 발인을 연기했다며 저희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진심어린 사죄"라고 말했다.

KT는 자체 조사와 함께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사실 규명으로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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