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NO재팬' 외칠 때 재외공관은 국민혈세 축내가며 '일본차 구입'에 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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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NO재팬' 외칠 때 재외공관은 국민혈세 축내가며 '일본차 구입'에 열올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10.03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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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 구매 외제차 중 일본차 비중, 2019년 14%에서 2020년 33%로 2배 넘게 증가
우리국민 일본차 구매량은 2019년 3만6661대에서 2020년 2만564대로 44% '급감'
최근 3년 재외 공관장용 구입 외제차 12대 가운데 8대는 국내판매가 1억원 넘는 '럭셔리카'
김경협 "국민들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불매운동하는데 외교부는 일제 구매 과연 합당한가"
국회 외통위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3일 지난해 국민들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맞서 'NO재팬'을 외치고 있을 때 재외공관에서는 국민 혈세로 일본산 차량을 구매했다고 질타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외통위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3일 지난해 국민들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맞서 'NO재팬'을 외치고 있을 때 재외공관에서는 국민 혈세로 일본산 차량을 구매했다고 질타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해 재외공관에서 구입한 외제차량 가운데 일본산 차량이 3대 중 1대꼴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들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NO재팬'을 외치며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을 때 외교부는 나라 밖에서 거꾸로 국민 혈세를 축내가며 일본 제품을 구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재외공관 차량 교체·구입 현황'에 따르면 재외공관에서 새로 구입한 외제차 수는 2019년 14대, 2020년 15대다. 그 중 일본산 차량 비중은 2019년 14.3%에서 2020년 33.3%로 2배 넘게 증가했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우리 국민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쳤다. 그 여파로 2019년 3만6661대이던 국내 일본차 판매량은 2020년에 2만564대로 44% 가량 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 가운데 일본차의 비중도 2020년 7.5%로 2019년 15%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국민들은 한창 'NO재팬'을 외치며 일본차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을 때 재외공관은 새로 구매한 외제차 3대 중 1대를 일본산으로 바꾼 것이다. 국민 정서와는 정반대로 국민 혈세를 축내고 있었던 셈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재외공관의 국산차 구입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공관에서 교체·구입한 차량 중 국산차의 비중은 2018년 89.5%에서 2020년 77.3%로 12.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산차량 수출이 일부 국가에서 제한돼 구매가 어려워진 탓이다.

김경협 의원이 외교부에서 받은 '2021년 1월 기준, 재외공관 보유 차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재외공관 차량 중 20%는 외제차다. 

특히 공관장이 직접 타고 다니는 차량의 경우 외제차 비율이 23.8%로 의전용 차량 16%에 비해 높다. 공관의 수장들이 직접 타는 차량은 외제차를 더 선호한다고 의심되는 대목이다. 

최근 3년 간 외국산으로 새로 교체한 공관장용 차량의 절반 이상인 8대가 국내 판매가 1억원이 넘어 소위 '럭셔리카'로 불리는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차량이었다. 

김경협 의원은 "국민들은 일본의 부당한 조치에 불매운동을 펼쳐가며 적극 대응하는데 외교부는 국민 혈세로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재외공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곳인 만큼 별다른 사유가 없다면 국산차량을 애용하고 국민 정서에 맞게 행정에 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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