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잊었나... 해수부 퇴직자들, 산하기관 곳곳에 '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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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잊었나... 해수부 퇴직자들, 산하기관 곳곳에 '똬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10.07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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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소관 17개 공공기관 중 해수부 출신 기관장 10명
임원으로 재직중인 해수부 출신도 43명으로 해수부 낙하산 천지
이만희 의원 "전문성 무시한 낙하산 인사가 해수부 좀먹고 있다"

[데일리해양수산부 퇴직자들의 산하 기관 자리 독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수부 산하 17개 공공기관 중 10곳의 기관장을 해수부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해수부 낙하산 인사의 문제를 지적하며 '해피아' 부활을 엄중 경고했다. (사진=이만희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해수부 낙하산 인사의 문제를 지적하며 '해피아' 부활을 엄중 경고했다. (사진=이만희 의원실)
ⓒ 데일리중앙

뿐만 아니라 산하기관 곳곳에 해수부 퇴직자들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개 공공기관 임원 160명 가운데 43명(27%)이 해수부 출신이다.

한마디로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에 해수부 낙하산 인사 천지라는 얘기다.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해수부 퇴직자들이 소관 공공기관 보직을 독식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해피아(해수부+마피아)' 부활을 엄중 경고했다. 

이만희 의원에 따르면 현재 해수부 소관 17개 공공기관 중 해수부 출신 기관장은 10명으로 전체의 60%에 육박하고 있다.

그나마 전문성이라도 제대로 갖췄다면 다행이지만 기관의 중장기적인 경쟁력과 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는 책임경영을 할 전문성 있는 적임자인지 의문인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기관장을 포함해 감사와 비상임이사 등 해수부 소속 공공기관의 임원으로 재직 중인 해수부 출신도 전체 임원의 27%인 43명이다. 어촌어항공단이나 국립해양과학관 같은 경우 임원의 절반을 해수부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

이처럼 기관장뿐만 아니라 기관 곳곳에 해수부 출신이 톼리를 틀고 들어앉아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 국민 혈세을 축내고 있는 것이다. 

이만희 의원은 "해수부 전관들의 경륜과 식견, 전문성이 필요해서 채용된 경우도 없지는 않겠으나 이 정도의 수준이면 소관 기관이 퇴임 후 자리를 나눠먹기 위한 먹잇감 정도로 전락한 것"이라 지적했다. 

특히 2014년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당시 참사의 큰 원인으로 해피아가 지목된 바 있다. 무능력·무책임한 해수부 낙하산 인사들이 산하기관의 보직을 꿰차고 봐주기식 일처리를 통해 선박 감시·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제도 개선과 함께 국회와 언론의 비판이 있었음에도 '해피아'라는 단어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해수부가 산하기관에 퇴직 관료들을 꽂아 넣는 이런 적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만희 의원은 "전문성도 무시한 줄줄이 낙하산 인사가 해수부를 좀먹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해양수산 분야가 발전을 거듭하고 부처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이런 행태를 근절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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