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TV, 타사 프로그램 구입에 매년 10억원 사용... 시청률은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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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TV, 타사 프로그램 구입에 매년 10억원 사용... 시청률은 0.01%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10.11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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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타사 프로그램 구입에 2년 9개월 간 국민 혈세 28억원 쓰고도 시청률은 0.01%... 사실상 '헛돈'
조명희 의원 "국방홍보원의 콘텐츠 기획과 생산력의 무능을 증명하고 있는 것"... 전면적인 조직 혁신 촉구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방홍보원이 운영하는 국방TV가 EBS '다큐프라임' 등 국내외 다른 회사 프로그램 구입에 한 해 1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TV가 국내외 다른 회사 프로그램 구입에 해마다 10억원의 국민 혈세를 사용하고도 시청률은 0.01%로 매우 낮아 헛돈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방TV가 국내외 다른 회사 프로그램 구입에 해마다 10억원의 국민 혈세를 사용하고도 시청률은 0.01%로 매우 낮아 헛돈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데일리중앙

그러고도 시청률은 0.01% 수준으로 매우 저조해 극민 혈세로 헛돈만 쓰고 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국방TV를 운영하는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의 한 해 예산은 330억원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11일 국방홍보원에서 받은 '국방TV 구매 프로그램 내역'을 보면 국방TV는 타사 프로그램 구입비로 2019년 9억8400여 만원(26종, 796편), 2020년 9억5400여 만원(24종, 458편), 2021년(9월 말 기준) 8억3200여 만원(16종, 292편)을 썼다. 올해의 경우 연말까지 10억원 가까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2019년 국내 프로그램 구입에 5억5400여 만원, 국외 프로그램 구입에 4억3000여 만원을 썼다. 지난해 국내 프로그램 구입에 5억2000여 만원, 국외 프로그램 구입에 4억3400여 만원, 올해(9월 말 기준) 국내 프로그램 구입에 3억7000여 만원, 국외 프로그램 구입에 4억6300여 만원을 각각 썼다.

2년 9개월 간 국방TV가 국내외 다른 회사 프로그램 구입에 쓴 국민 세금이 27억7000여 만원에 이른다.

구입한 프로그램 중에는 KBS '특집다큐', '세계테마기행', '쇼챔피언',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첫사랑' 등 국방과 무관한 드라마, 다큐멘터리, 교양이나 예능도 많았다.

내 돈이 아니니 속된 말로 '막 쓰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극히 저조한 수준이었다. 

2019년 EBS '극한직업'(0.008%), KBS 'TV문학관'(0.007%), KBS '바람은 불어도'(0.006%) 등 0.01%가 채 안 되는 프로그램도 다수 있었다. 

국회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다. 같은해 유나이티드 미디어에서 구입한 '세계 정글을 가다-시즌2'의 경우 0.008%, 미디어콘텐츠스토어에서 구입한 '스턴트 학교'는 0.004%였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해 MBC플러스에서 구입한 '쇼챔피언'의 시청률은 0.006%, 올해 KBS에서 구입한 '한국인의 밥상'은 0.008%로 나타났다. 국방홍보라는 목적 달성에 부합하지 않으면서 시청률 상승에도 실패한 꼴이다.

조명희 의원은 "국민 혈세로 타방송국의 인기프로그램을 구입해 채워 넣고 있으면서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국방TV가 국방홍보 채널로서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는 의미"라며 "근본적으로 국방홍보원의 콘텐츠 기획과 생산력의 무능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군 당국은 장병 정신전력 강화와 사기진작, 국민 안보의식 제고라는 국방홍보원 본연의 임무를 잃어버린 건 아닌지 재점검하고 전면적 조직혁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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