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20대 이하 주택구입 35조원, 14만2000건... 자산격차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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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간 20대 이하 주택구입 35조원, 14만2000건... 자산격차 극심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1.10.17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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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이하도 3년 간 주택 2000건 구입, 구입액 3541억원... 대부분 '가족찬스'
김회재 의원 "상식적이지 못한 자산격차, 특단의 재정투입으로 격차 완화해야"
김회재 민주당 국회의원은 17일 최근 3년 간 20대 이하의 주택구입이 14만여 건에 이른다며 특단의 재정투입으로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김회재 민주당 국회의원은 17일 최근 3년 간 20대 이하의 주택구입이 14만여 건에 이른다며 특단의 재정투입으로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최근 3년 간 20대 이하 주택구입액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등 자산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격차 완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회재 민주당 국회의원이 17일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연령대별 주택 구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대 이하 주택 구입건수는 연령대별 주택 구입 통계가 작성된 2019년 1월 이후 올해 8월 현재까지 14만1851건으로 집계됐다.

20대 이하 연령층이 14만여 건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사용한 금액은 35조537억원에 달했다.

20대 이하 주택구입액 현황을 파악한 것은 이번에 김회재 의원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주택구입액은 투기과열지구 등 특정 규제지역에 한해 제출되는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통해 분석돼 왔다.

김회재 의원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통해 실거래가가 신고된 전체 주택 거래에 대한 현황을 파악했다.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건수와 구입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량은 3만5270건건, 구입액은 7조7009억원이었다.

이후 2020년 6만1919건, 15조6479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8월 현재까지 20대 이하가 주택 4만4662건을 11조7048억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까지 20대 이하의 주택 구입건수는 6만6993건, 구입액은 17조55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 대비 건수는 89.9%, 구입액은 128.0% 각각 증가한 수치다.

10대 이하가 구입한 주택건수도 최근 3년 간 200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주택구입액은 3541억원이었다.

10대 이하의 주택구입도 20대와 마찬가지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332건에 불과했던 주택구입건수는 2020년 728건으로 늘어나고 올해 8월 현재까지는 이미 지난해보다 많은 946건을 기록했다.

주택구입액은 2019년 638억원에서 2021년 8월 현재까지 154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소득이 적은 20대 이하 주택구입의 대다수는 '가족찬스' 덕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만 10세 미만 주택 구입자의 59.8%는 증여로 주택자금을 조달했다.

'가족찬스'로 인한 부동산 격차가 자산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회재 의원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통해 MZ세대의 자산 격차를 분석한 결과 20대 가구의 자산 5분위 배율은 지난해 38.92배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33.42배 대비 5.5배포인트 나빠진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자산 상위 20%의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배수가 커질수록 불평등도가 나빠졌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소득이 적은 20대 이하 연령층이 십수만건, 수십조원에 달하는 주택을 구입했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못한 자산격차"라며 "자산격차가 청년들의 꿈마저 빼앗고 있는 상황, 일자리, 주거, 자산형성 등 청년들의 격차 완화를 위한 특단의 재정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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