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카드사 포인트 잔액 2조원... 매월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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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카드사 포인트 잔액 2조원... 매월 증가 추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10.22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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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5200억 포인트만 현금화됐지만 포인트 잔액 2조원 유지... 해마다 1000억 포인트 소멸
김병욱 의원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 어려운 고령층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연령별 맞춤 홍보 필요하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22일 카드사의 잠자는 포인트가 2조원에 이른다며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연령별 맞춤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22일 카드사의 잠자는 포인트가 2조원에 이른다며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커드사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령별 맞춤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잠자는 카드사 포인트 잔액이 약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금화되는 포인트는 월평균 700억원 정도다. 올 상반기 5000억 포인트(원)가 현금화됐지만 포인트 잔액은 2조원 가까이 유지되고 있으며 매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국회 정무위 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22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전업 카드사 포인트 현황' 자료에서 이렇게 확인됐다.

참고로 전업 카드사는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우리, 롯데, 하나, 비씨 등 8개다.

포인트는 카드사의 전통적인 마케팅 수단이지만 해마다 3조원에 이르는 적립액에 비해 활용도는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증가 추세로 2017년 2조6000억원에서 2019년 3조원이 넘었고 2021년에는 6월까지만 1조6000억원이 적립됐다. 이 가운데 매년 사용되고 소멸되는 포인트를 제외하면 2조 가까운 포인트가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 포인트는 여러 카드사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만료가 돼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포인트에는 5년의 소멸시효가 있는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1000억원의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다.

포인트 활용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현금화는 물론이고 카드 결제대금으로 활용하거나 기부, ATM 출금, 심지어는 주식 등에 투자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포인트 사용처, 활용법조차 모르고 있다. 1포인트 단위로 현금화할 수 있고 계좌로 직접 입금받을 수도 있지만 현금화되는 포인트는 매월 70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1월부터 6월까지) 실적을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금화 실적은 신한카드가 17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 714억원 ▲우리카드 633억원 ▲KB국민카드 618억원 ▲삼성카드 467억원 ▲롯데카드 448억원 ▲하나카드 425억원 ▲비씨카드 132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모두 5200억원의 포인트가 현금화된 셈이다.

올해 6월 남은 포인트 잔액은 전체 1조9787억원 중에서 현대카드가 58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한카드 3983억원 ▲하나카드 2567억원 ▲KB국민카드 2489억원 ▲삼성카드 2289억원 ▲우리카드 1271억원 ▲롯데카드 656억원 ▲비씨카드 641억원 순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별로 조회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잔여 포인트, 소멸 예정 포인트, 소멸 예정일 등을 일괄조회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 금융결제원 '어카운트 인포' 어플의 내 카드 한눈에 등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스마트폰 앱 등으로 포인트 현금화 신청이 가능하다.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나 '어카운트인포' 서비스로 조회했다면 바로 계좌 입금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 편의성에 비해 현금화 실적은 부족하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조회 및 신청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병욱 의원은 "재태크의 시작은 작은 돈부터 관리를 잘 하는 것이지만 의외로 꾸준히 쌓이는 포인트에는 정작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며 "카드사 포인트에 가려져 잠자는 2조원이 소멸되기 전에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편리하게 조회, 현금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령별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당국에 제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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