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일찍 출근해 커피타라" 직장 내 갑질에 숨진 20대 공무원 유족 진상규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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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일찍 출근해 커피타라" 직장 내 갑질에 숨진 20대 공무원 유족 진상규명 요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1.10.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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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대 대전시청 소속 9급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 선택을 한 것 관련 26일 유족들이 진상 규명 및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이날 숨진 공무원 A씨 유족은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숨진 A씨는 올 1월 9급 공채로 임용, 7월 대전시청 내 부서 발령받았으며, 9월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과 변호인에 따르면 숨진 A씨는 평소 직원들의 무시, 과중한 업무 부담, 부당 지시와 대우, 따돌림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족 측에 따르면 상사로 부터 A씨는 1시간 일찍 출근해 그가 마실 차와 커피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부당 업무라며 이를 거부하자 그 후 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어머니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은 8월 이후부터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숨이 잘 안 쉬어진다'고 말했다면서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왕따 발언을 하는 동료들과 12시간을 같이 있어야 했고,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동료들에게 자존감을 많이 짓밟혔다면서 그들은 아들을 팀 내에서 점점 고립시키고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직장 내 갑질 등 괴롭힘으로 인한 순직 처리 등을 요구했다.

숨진 A씨 지인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게시글을 올려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글쓴이는 "A씨가 7월 부서 이동을 한 후 많이 힘들다고 했다면서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고, 혼자만 행정직 공무원이라 다른 사람들이 협조를 안 해준다,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군대보다 직원 취급도 안 해준다 등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감사위원회 측은 "다른 사안보다 우선 A 씨에게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1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조사 후 관련 대책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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