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민의힘 차기 대선 주자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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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민의힘 차기 대선 주자는 누가 될 것인가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10.2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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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지난 27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강원G1민방에서 국민의힘 윤석열·원희룡·유승민·홍준표 대선 경선후보의 합동토론회가 열렸다. (사진=국민의힘)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27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강원G1민방에서 국민의힘 윤석열·원희룡·유승민·홍준표 대선 경선후보의 합동토론회가 열렸다. (사진=국민의힘)
ⓒ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 승리를 예감하고 쇄기를 박으려던 윤석열 캠프에 비상등이 켜졌다.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윤 캠프로 이동하고 어제는 경선에 참여해서 탈락한 하태경 의원이 윤 캠프에 합류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최근의 1대1 가상대결을 전제로 mbc와 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재명 후보는 홍준표 후보에게만 박빙 열세이고 다른 야당 후보에게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만 보면 홍준표 캠프가 환호할만하다.

이 조사의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쟁력을 연령대별로 보면 18세이상 20대가 홍준표 45.1%, 윤석열 16%, 30대가 홍준표 52.8%, 윤석열 21.3%, 40대가 홍준표 43.3%, 윤석열 18.1%, 50대가 홍준표 35.7%, 윤석열 30.8%로 50대 이하 연령 에서는 훙준표의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대는 윤석열 43.8%, 홍준표 31.7% 70세 이상은 윤석열 48.0%, 홍준표 21.9%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만 놓고 보면 어느 후보가 경쟁력이 더 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20~30대의 투표율이나 충성도보다는 60대 이상의 투표율이나 충성도가 더 높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20대 30대의 윤석열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최근의 윤 후보의 설화에서 비롯됐다고 보인다. 권위주의적인 자세와 말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고집과 불성실한 사과가 원인이라고 판단한다. 진보와 개혁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윤석열 후보에게 등을 돌렸다는 말이다. 

홍준표 후보는 분명히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한 때 네가티브 선거전략을 구사하다가 전략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보인다.

홍준표 후보에 대해 역선택의 수혜자라고 하지만 민심에는 역선택도 포함돼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민심의 반영을 50%라고 정한 이상 민심에는 역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으니 윤석열 후보는 당원투표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이유가 있다. 잘나가던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 하락을 보이는 것은 자만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론의 주목을 제일 많이 받았고 정권교체의 적임자라고 믿었던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 정체, 혹은 하락을 보이고 홍준표 후보가 소리없이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오더니 역전을 노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

윤석열 후보의 캠프에 속해 있는 멤버를 보면 바른미래당으로 갔던 사람들과 친이계 전, 현직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어쨌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해 온 소위 친박계는 윤석열 지지를 보류하거나 유보적인 상태로 관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윤석열 후보가 당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이 부족하거나 좋지 않는 평판을 받는 사람들이 윤석열 캠프에 많이 들어가 있다는 소문도 있다. 캠프가 오겠다는 사람을 가릴 이유는 없지만 경선 과정에서 특별한 직책이나 임무를 주는데 신중했어야 했다. 최근에는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무더기 영입도 진행돼 왔다.

어제 강원지역 토론에서 윤석열 후보는 토론 능력보다도 정권교체의 당위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했다. 필자도 공감하지만 그 전에 각종 구설에 오른 정치적 언어에 신중해야 했고 잘못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했다. 

소통의 필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강원지역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 원희룡 후보가 첫 질문의 대상을 홍준표로 하는 것을 보며 홍준표가 유력주자인 듯 보였다. 어제 토론은 후보 간 날카롭게 서로 반응하고 아슬아슬한 과정도 있었다. 치열한 경선과정이니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과하면 당원들로부터 외면당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홍준표 후보를 잘 아는 60대 이상은 홍준표를 반대하고 홍준표를 잘 모르는 20~30대가 홍준표를 지지하는 것과, 윤석열에 대한 참신함을 거부하는 20~30대와 기대와 희망을 걸어보는 60대 이상이 신기하게 보였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경선 후보 4인 중 누구라도 경선을 통과하면 승리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후보간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비난성 발언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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