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극단적 선택 공무원 유족 측 "괴롭힘에 3달간 5kg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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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극단적 선택 공무원 유족 측 "괴롭힘에 3달간 5kg빠져"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1.11.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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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 9월26일 숨진 이우석(26)씨 어머니는 '의지가 강한 아이'로 아들을 기억했다.

그는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아들은 1년 동안 친구들과 연락도 끊고, 집과 독서실만 오가며 독하게 공부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우석씨는 4학년이던 2019년 여름방학 때부터 9급 공무원 시험에 준비, 작년 봄에 합격한 것으로 전했다.

모친 김씨는 "지난 1월 시청에 발령받고 무척 좋아했다. 처음 발령받은 부서에서는 문제없이 지냈다. 그런데 지난 7월 부서가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선배가 8시 출근해 과장 책상 정리하고, 커피·물을 따라놓으라고 지시해 그럴 수 없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괴롭히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에 이우석씨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괴로움을 호소하고, 가슴 답답함, 불안, 불면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았다.

김씨는 "팀원들이 우석이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업무에 관해 물어도 잘 대답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3개월 동안 그 괴롭힘에 밥도 잘 먹지 못했고 3개월 동안 5㎏이 빠졌다"고 말했다.

우석씨 아버지는 "우석이가 다른 팀에 가서 일하면 감쪽같이 나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른 팀으로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그게 안 됐던 것 같다. 휴직을 사흘 앞두고 9월24일에 팀장에게 휴직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냐. 생각처럼 휴직이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휴직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부서에서 다시 근무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못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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