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훙준표의 아름다운 승복과 윤석열의 과제
상태바
[칼럼] 훙준표의 아름다운 승복과 윤석열의 과제
  • 데일리중앙
  • 승인 2021.11.05 23:3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익(칼럼니스트)
국민의힘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했다. (사진=국민의힘)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했다. (사진=국민의힘)
ⓒ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사실상 일대일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는 두 사람의 대결이지만 아직 2자 대결이라고 보기는 이르다. 3자 대결, 4자 대결도 예상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지만 홍준표 후보의 선전은 의외로 받아들인다,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48.21%로 절반에 가까운 민심의 선택을 받아 윤 후보의 37.95%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36만3000여 명이 참여한 당원투표에서는 윤 후보가 21만34표를 얻어 홍 후보(12만6519표)를 8만3000여 표 차로 이겼다.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합산한 결과 윤석열 후보 47.85%, 홍준표 후보 41.50%, 유승민 후보 7.47%, 원희룡 후보 3.17%를 각각 얻어 윤 후보가 최종 승리자가 됐다.

민심은 홍준표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줬고 당심은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 245개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가운데 160여 개의 당협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다수는 유력 후보에게 줄을 대고 자신들의 공천을 담보하기 위한 전략이었을 것이다. 

물론 윤석열 후보가 이들에 대해 공천을 행사할 권한이나 이유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선 과정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을 것이다.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고 협력의 뜻을 밝혔다. 홍준표 후보의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를 보낸다. 앞으로 국민의힘 대선캠프는 낙선한 후보들과 힘을 합쳐 원팀으로 나서기를 바란다. 

윤석열 대선캠프는 이제 실질적인 능력을 갖춘 진용을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본다. 윤석열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참모들을 배치하고 젊은 층의 아이디어를 대선 전략에 녹여서 혁신적인 선거캠프를 운용하기를 바란다. 국민은 낡은 보수를 선호하지 않는다. 

앞으로 등장할 윤석열 정권은 실용을 중시하고 국가예산을 적소에 분배하고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법치를 적용하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그랜드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민심에서 승리한 홍준표 후보에 대해 역선택의 결과라는 말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론조사는 지역별 인구 분포와 세대별 인구 분표를 고려해서 샘플링으로 조사 대상과 인원을 정하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론조사는 공정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호남인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니고 2~30대만 한 것도 아니다. 전국에서 골고루 한 여론조사인데 민의가 왜곡됐다고 볼 수 없다. 

앞으로 여론의 결과를 어떻게 수렴해서 지지에 반영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대선은 민심의 향방이 결정한다. 홍준표 후보에게 간 민심의 지지가 온전히 윤석열 후보에게 가지는 않을 것이다.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 원희룡 후보가 받았던 민심의 지지율을 고스란히 가져오려면 이들과 함께 가야 할 것이다.

용서와 화해와 포용의 정치력을 윤석열 후보는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분노와 복수를 던져버리고 화해와 용서를 위한 새 시대의 정치를 펼치기를 바란다. 구태와 단절하고 새로운 인재 영입에도 최선을 다해서 새 정부(NEW GOVERNMENT) 운동을 시작하는 원년을 만들었으면 한다. 

윤석열 후보는 정치권에 빚이 없고 정치적 과오에 대한 책임도 없다. 그러므로 자신을 갖고 소신있게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이다. 구 시대의 폐해를 과감하게 버리고 인재를 등용하는 일에 망설임이 없어야 할 것이다. 통합형 혁신 대선 캠프가 되었으면 한다.

데일리중앙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누가봐도 역선택 2021-11-05 23:41:22
역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