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활협동조합, 2021년 임금협상 타결... 파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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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생활협동조합, 2021년 임금협상 타결... 파업 마무리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11.1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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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로 식사 제공 합의, 기본급 정액 7만6000원 인상... 인간다운 처유 개선 기대
불과 칼을 가까이에서 사용하는 식당과 카페 노동자들에게 위험수당 신설 지급
다른 직종과 동일하게 정액급식비 지급 및 명절휴가비 차별 시정은 합의하지 못해
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사측과 지난 11일 2021년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위). 서울대 학생과 시민들은 이번 서울대 생협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했다(아래). (사진=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copyright 데일리중앙
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사측과 지난 11일 2021년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위). 서울대 학생과 시민들은 이번 서울대 생협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응원했다(아래). (사진=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이 2021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이로써 기형적인 임금체계 개편과 생활임금 보장 등 처우 개선 및 차별 시정을 요구하며 시작한 생협 노동자들의 파업은 마무리됐다.

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12일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사측과 지난 11일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2021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생활협동조합 노동자들은 천막농성과 출근선전전을 진행하고 2년 만에 파업에 나선 끝에 처우 개선과 차별 시정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동조합의 핵심 요구안은 ▲115단계 기형적인 임금체계의 개편과 단일호봉제 채택으로 생활임금 보장 ▲서울대 다른 노동자들과 동등하게 생협 노동자들에게도 식비 지급 ▲법인직원과의 명절휴가비 차별 시정 등이었다. 

이 요구안이 모두 합의안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생활협동조합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인간다운 처우를 위한 진전을 이뤘다고 노조는 자체 평가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대 생협 노동자들은 식당/카페/판매부서 등 생협 내 모든 직종 노동자들이 현물로 식사를 제공받는 합의를 쟁취했다. 

핵심 요구안 중 하나인 서울대 내 다른 직종과 동일하게 정액급식비를 지급받는 합의는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생협 노동자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의 질이 개선된 것은 이번 파업의 성과로 평가된다.

노동조합은 또한 불과 칼을 가까이에서 사용하는 식당과 카페 노동자들에게 위험수당을 신설 지급하는 합의를 쟁취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생협 노동자들은 이번 투쟁에서 또 기본급 정액 7만6000원 인상을 쟁취해냈다. 

노조 관계자는 "115단계 기형적 임금체계 개선을 통한 저임금 고착화 방지 요구에 대해서는 내년 2월 말까지 사측과 협의체를 구성하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요구했던 명절휴가비 차별 시정은 이번 합의에 담기지 못했다. 

설과 한가위에 서울대 법인직원은 월 기본급의 60%씩 명절휴가비(연간 120%)를 받고 있지만 생협 노동자들은 월 기본급의 15%씩 명절휴가비(연간 30%)를 받고 있다. 비율로는 1/4 수준이지만 기본급 차이 때문에 생협 노동자와 법잌직원의 실제 명절휴가비 격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은 내년 2월 말까지 4개월 동안 진행될 임금체계 개선 협의에서 직급 간 불평등을 극복하고 115단계의 비현실적 호봉단계를 현실화해 저임금 고착화를 방지하는 실질적 개선안을 이꿀어내겠다는 입장이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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