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 '2021년을 빛낸 무용수'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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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 '2021년을 빛낸 무용수'에 선정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11.1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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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테크닉과 연기력에 무대 매너까지 갖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상급 발레리나
아름다운 무용인상 시상식은 11월 22일 저녁 7시,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씨가 '2021년을 빛낸 무용수'에 선정됐다. 시상식은 11월 22일 열린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씨가 '2021년을 빛낸 무용수'에 선정됐다. 시상식은 11월 22일 열린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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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씨(33)가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서 수여하는 '2021년을 빛낸 무용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홍향기씨는 전문무용수지원센터와 한국발레협회까지 무용계 대표기관으로부터 최정상 발레리나로 인정받는 영예를 안았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씨가 공동 수상자로 홍향기씨와 함께 선정됐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아름다운 무용인상은 전문무용수지원센터가 해마다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국내외 공연을 통해 뛰어난 업적을 기록해 한국 무용발전에 기여한 무용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 2013년에 제정됐다. 

이 가운데 '올해를 빛낸 무용수상'은 2017년에 처음 제정된 상으로 역대 수상자에는 황혜민 유니버설발레단 전 수석무용수(2017), 장혜림 나인티나인 아트컴퍼니 대표(2018), 김지영 경희대 무용과 교수(2019)가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최되지 못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씨는 선화예술중학교와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아카데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거쳐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수상경력으로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3위(2006),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 동상(2006) 등이 있다. 

일찍부터 발레 영재로 주목받은 홍향기씨는 2011년 유니버설발레단에 합류한 직후부터 주요 레퍼토리의 주역을 섭렵하며 차세대 스타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 

그는 특히 고난도 기술에 속하는 한 번에 4바퀴 회전 동작을 구사할 수 있는 테크니션이자 원하는 발레 동작이 성공할 때까지 무한 반복하는 악바리로도 유명하다. 

어느덧 10년차 중견 무용수가 된 홍향기씨는 견고한 실력 위에 더 큰 노력으로 한층 깊어진 연기와 폭발력 넘치는 무대 매너로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홍향기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공연계에서 누구보다 맹활약을 하는 한 해를 보냈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씨가 주인공으로 공연한 작품. 위에서부터 2021 희극발레 '돈키호테'의 키트리 역, 2021 낭만발레'지젤'의 지젤 역(1막), 창작발레 '버터플라이 러브즈'의 축영대 역. (사진=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씨가 주인공으로 공연한 작품. 위에서부터 2021 희극발레 '돈키호테'의 키트리 역, 2021 낭만발레'지젤'의 지젤 역(1막), 창작발레 '버터플라이 러브즈'의 축영대 역. (사진=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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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발레 <돈키호테>에서는 아름다운 선술집의 딸 키트리 역을 맡아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휘하기도 하였다. 수많은 방해공작에도 사랑을 관철해 나가는 주도적인 캐릭터를 통통 튀는 매력과 뛰어난 기교로 관객의 절대적인 지지와 박수를 받았다. 

<백조의 호수>에서 고난도 테크닉과 상반된 연기로 청초한 백조 오데트 역과 요염한 흑조 오딜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한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새롭게 선보인 창작발레 <코리아 이모션>에서는 한국 특유의 정을 아름다운 연기와 다양한 감정으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버터플라이 러버즈(Butterfly Lovers)>에서는 축영대 역을 맡아 이룰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절절하게 연기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10월 정기공연 <지젤>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남은 무대를 마치지 못했다. 첫 번째 무대에서 호연을 펼쳤던 홍향기는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무대를 내려왔다. 

홍향기씨는 남은 공연을 마치지 못했다는 속상함과 자신의 무대를 기다려온 관객들께 예를 다하지 못했다는 죄송함에 무대를 내려온 직후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올해를 빛낸 무용수의 영광을 차지한 홍향기씨는 12일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작년과 달리 많은 무대를 서며 행복하게 보낸 2021년인 것 같다. 이렇게 의미있는 상까지 받게 돼 더욱 감사하고 많이 기억에 남을 해가 될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얼른 회복해서 관객들과 함께 기쁨과 행복을 주고받는 좋은 무용수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21 아름다운 무용인상 시상식은 오는 22일 저녁 7시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본 행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무용계에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해온 (주)한글과컴퓨터와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 후원회가 함께한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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