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과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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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과 이준석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11.12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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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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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늘 하는 말에 "있을 때 잘해" 혹은 "잘 나갈 때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최고점을 찍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윤 후보가 상대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에 있고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인다. 

그런데 지금 당의 선대위 구성을 두고 말이 많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선대위원장을 모셔야 한다는 주장과 이제는 김 위원장이 필요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윤석열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를 이끌어 가야 하느냐 이준석 대표체제로 가야 하느냐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 뜻이 맞는 것으로 보이는데 윤 후보가 이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지 못하면 선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보통의 선거였다면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당내 사정에 밝지 않은 초보당원 윤석열 후보가 전권을 행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당내에는 홍준표 지지세력이 만만치 않고 유승민, 원희룡을 지지한 당원들도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든 이준석 대표든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다.

누구든 윤석열 후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당원은 없다. 선대위를 구성하는 인물들이 선거 후에 자신들의 입지를 생각하지 않고 정권교체를 위해 일한다면 바람직한 일이다. 

필자는 통합적, 혁신적, 실무적 선대위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김종인을 모셔오든, 이준석을 앞세우든, 윤석열 후보가 중심이 되어 선대위를 만들든 화합과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당헌, 당규에 따르면 선거기간에는 후보 중심으로 당을 개편하고 당은 후보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선대위 구성의 최고 책임은 윤석열 후보에게 있는 것은 확고한 사실이다.

김종인이 전권을 달라고 말한 적이 없고 이준석이 자기 책임하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한 바도 없다고 한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선대위 구성이 윤석열 후보의 첫 번째 능력평가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선대위 구성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많으면 시작부터 윤 후보는 당내 비판에 시달릴 것이다.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조화된 팀을 이루고 상호 소통해 후보 능력의 극대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선대위원장은 후보와 뜻이 잘 맞는 인물로 모셔야 후보가 편안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김종인은 혁신선대위를 주장하고 윤석열은 통합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다. 이준석은 실무형선대위를 원하는 듯하다. 세 사람의 조화가 필자가 주장하는 바이기도 하다. 세 분이 머리 맞대고 최대 공약수를 찾기를 바란다. 

김종인 위원장은 여야를 넘나들며 선거를 이끌었고 승리를 안겨 주었지만 그가 지휘했던 선거가 끝난 뒤에 상응하는 예우를 원했던 적도 없이 그 자리를 총총히 떠난 분이다. 이준석 대표는 오늘의 국민의힘을 있게 한 영웅이다. 지금의 국민의힘 지지가 정부, 여당의 실정으로 거저 얻어낸 지지세로 생각하면 오판이다. 김종인, 이준석, 윤석열은 국민의힘을 살려낸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손가락질 하지 말고 비난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 당에 필요 없는 자들은 다선을 하는 동안 당원에 감사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살았던 현직 국회의원들과 지역에서 유권자들에게 버림받고 낭인으로 떠돌다가 당에 스멀스멀 다시 들어온 비호감의 정치낭인이다. 젊은 신진 정치인의 진로를 가로막아왔던 토호세력도 구태의 표상이다. 

이들을 선대위에 포진시키면 선거는 어려워진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척하거나 후보와 가까운 거리에서 눈도장 찍으며 아부하려 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충성스러운 쓴소리나 반대되는 의견을 낼 리가 없다. 진정으로 당을 위하고 욕심 없는 당원들은 부패하고 이기적인 인물들이 선대위에 얼쩡거리는 것조차 보기 싫어할 것이다.

그러므로 김종인 위원장을 구시대 인물로 보지 말 것이며 혁신선대위의 적임으로 봐야 한다. 윤 후보의 통합선대위는 선거에 승리를 담보할 수 있으니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될 것이고 이준석 대표의 구상이나 복안도 존중해야 한다. 

승리해 본 경험이 많은 수장이 승리의 기대를 높인다. 대선과 같은 큰 선거는 후보자의 역량과 더불어 선대위의 큰 경험이 중요하고 특히 캠프 이미지와 조직이 승리의 관건이다. 윤석열 대선 캠프는 김종인, 이준석의 경험과 지혜를 십분 활용하기를 바란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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