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진정으로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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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진정으로 원하는가?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11.18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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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보고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 보고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가 50%를 넘은 여론조사 결과가 있고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최소 10% 이상 이기고 있다는 결과를 보고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은 환호할 만하다.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의 희망이 있어 보인다. 윤석열 후보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듯하다. 

선거가 4개월 남은 여론조사가 절대적일 수 없다. 여론이라는 것은 순식간에 변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남은 기간 윤 후보의 행보와 당의 혁신적인 변화 여부가 현재의 지지율 유지나 상승을 하는데 관건이 될 것이다.

먼저 윤석열 후보에게 제언하자면 최대한 겸손하게 주변을 살펴봐야 한다. 보수층을 잡고 중도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선과 독단적인 결정은 치명적인 독이 된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정체와 민주당의 현재 모습을 보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재명 후보자의 '나를 따르라'라는 방식의 선거전략이나 행보가 실수를 유발하고 국민의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도 후보와 손발이 안 맞는 것 같고 당정도 협조가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용광로 선대위가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불이 제대로 붙지 않는 용광로처럼 보인다.

윤 후보는 지지율에 도취돼 자만에 빠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우선 선대위 출범에 앞서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를 바란다. 직설적으로 조언하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받들어 모시고 이준석 대표를 존중하기를 바란다. 

지금은 이들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다. 이들이 추구하는 선거전략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선거에 승리하려면 화합과 포용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너그러움을 보여주어야 한다. 치열하게 경선을 치렀던 경선 후보자를 찾아가 숙이고 굽히고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선대위 구성에는 필요한 핵심 측근을 제외하고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왕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고자 했으면 선대위를 끌어갈 권한을 주는 것이 옳은 일이다. 후보가 승리하고 나면 모든 권한은 대통령이 행사하면 된다. 

최근 언론을 보면 윤 후보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국민이 많다, 실상은 잘 모르겠지만 윤 후보가 양보하는 것이 윤석열 지지를 더 공고히 하게 될 것으로 본다. 선대위 구성이 우선이고 인재 영입은 그 후에 할 일이다. 윤 후보의 발언을 보면 선대위 구성에 후보 자신의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선대위 구성이 늦어진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선대위가 성급하게 꾸려지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늦어져도 말이 많을 것 같다.

윤 후보의 피상적인 모습을 보면 나름의 정의감이 있고 강단 있고 고집 세고 카리스마 넘치는 강한 남자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로서는 감추고 숨겨야 할 모습도 있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낮추고 겸손해야 할 때를 잘 알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기도 한다. 이런 점은 윤 후보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후보의 주변에 현역 국회의원은 적을수록 좋다. 민주당의 경우를 보면 현역 국회의원들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해서 잡음이 많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 선대위원장을 맡겨서 현지에서 열심히 뛰게 만들어야 한다. 후보 수행팀도 최소화하고 국민의 불편함을 느낄 일도 하지 않아야 한다.

지금의 지지율은 허상이라고 생각하고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고 새롭게 태어난다면 지지율이 상승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후보의 문제가 커서 국민의힘이 자신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윤석열 후보가 쉽게 대통령이 되는 구조가 아니다. 겸손하게 몸을 낮추고 경청하는 후보가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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