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종인 위원장의 겸양과 윤석열 후보자의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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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종인 위원장의 겸양과 윤석열 후보자의 겸손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11.19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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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이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위에서부터)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이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위에서부터)
ⓒ 데일리중앙

겸양과 겸손은 비슷한 의미지만 따져보면 조금 다르다. 겸양은 자기를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는 태도로 남에게 양보하거나 사양한다는 뜻이고 겸손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낮추는 태도가 있다는 뜻이다. 

지금 김종인 위원장에게 필요한 것은 겸양이고 윤석열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이다. 겸양과 겸손을 서로 마음에 담고 대하면 다투거나 문제를 일으킬 이유가 없을 것이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양측의 불협이 생긴 것으로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고 김종인 위원장의 인터뷰나 윤석열 후보의 기자와 문답을 보면 불만스러운 표현이 분명히 있어 보인다.

이 문제에 대해 필자는 칼럼을 통해 윤석열 후보에게 양보를 촉구했었다. 선거에 이기는 것이 목적이면 김종인 위원장의 경륜과 전략을 존중해주고 승리를 확정 지었을 때 모든 권한은 대통령이 갖게 되니 핵심 측근을 제외하고 인사에 관한 권한은 총괄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이 선거에 유리할 것이라 말 한 바 있다. 

김종인 위원장도 양보와 사양의 마음으로 선대위 구성에 협조하기를 바란다. 윤석열 후보가 김한길 전 의원을 후보 직속의 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김 위원장이 마뜩찮은 반응을 보인다는 보도가 있다. 이 부분은 후보를 존중해서 김종인 위원장이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선대위 구성에 후보 직속 위원회로 몇 개를 만들 수도 있다. 이런 구상을 김 위원장이 양해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선대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준석 대표도 겸양의 정신을 잊지 않기를 촉구한다. 이 대표의 방송출연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는 당원들이 많은데 아랑곳하지 않고 출연을 해서 오해를 일으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 당 대표의 처신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점을 인식하고 당연직 선대위원장의 책임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선거에 승리하는 것이 이 대표의 입지를 세우는 길이다. 당 대표는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 화합과 설득에 최선을 다하고 당원과 소속의원을 아우르고 후보에 대한 방어를 앞장서서 책임지는 자리다. 후보와 대화하고 소통해서 힘을 합쳐야 하는데 이 대표의 발언을 보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결코 국민의힘과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주당의 선대위도 전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으로 비대한 선대위를 구성한 것이 능동적인 선거운동을 막았다고 본다. 후보자의 원맨쇼 대선 행보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지지율을 올리는데도 효과가 없어 보였다. 민주당 선대위의 재편과 국민의힘 선대위의 출범이 비슷한 시기에 발표될 것 같다. 

요즘 이재명 후보의 여러 가지 실수로 상대적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유지되는데 결코 만족하고 안주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선대위 인사가 확정되면 그때부터 지지율의 싸움이 새롭게 진행될 것이다. 

정비된 민주당 선대위와 새로 탄생한 국민의힘 선대위의 역할과 활동을 보고 지지율도 움직일 것으로 본다.

여론조사의 지표는 윤석열 후보의 승리를 보여주지만 이재명 후보가 반전할 기회는 언제든지 있을 것이다. 선거는 아직 4개월이나 남았고 사이에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은 언동을 조심해야 한다. 말을 많이 하는 후보가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 유권자들은 실수를 거듭하면 바로 후보자의 능력과 직결시킨다. 

겸양과 겸손은 특히 후보들에게 필요하다. 국민 앞에서 겸양과 겸손을 보여주려면 국민의 요구사항에 따르는 것이다. 모든 대선 후보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당원과 여론조사를 통해 자신을 선택해준 국민에게 겸손해야 한다.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무조건 겸손해야 한다.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더라도 겸양과 겸손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으면 존경받는 후보가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많은 비판을 받을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과 민주당 선대위 재편에 후보들의 겸양과 겸손이 있다면 큰 문제 없이 구성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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