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 장중 18%까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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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 장중 18%까지 하락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1.11.2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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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장중 18%까지 떨어져 달러당 13.465리라를 기록,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해 리라화 가치는 50~60% 폭락했다. 원·달러 환율로 생각해보면 1100원의 환율이 1700~1800원까지 폭등한 것이다.

리라화 가치가 추락한 것은 최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에르도안 대통령이 옹호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중에 물가가 치솟아 주요국들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과 정반대 움직임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더 높은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을 거부하고 "경제적 독립전쟁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달 터키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20% 가까이 급등했는데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민이 고금리에 짓눌리는 걸 보고 있을 수 없다"며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리라화 가치 급락으로 기업들의 외화 부채가 급증하고 이미 극한 수준인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에 CNBC는 "현재 20%에 육박한 인플레이션은 8,500만 터키 국민들의 실질 임금을 심각하게 평가절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경제 분석가들은 리라화 폭락으로 기업들이 외화 부채를 갚기 힘들어지고, 수입품 가격은 급등해 경제를 더욱 뒤흔들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베이 자산운용 팀 애시 선임은 "현재 리라화 가치는 터키의 정신 나간 통화정책을 반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효과적으로 운영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비뚤어진 경제실험을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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