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석열 대선캠프 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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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석열 대선캠프 긴장해야 한다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11.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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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까페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까페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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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1년을 남긴 시점부터 정권교체의 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미만으로 떨어진 시점으로부터 민주당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정권교체의 압박을 받는 실정이다. 정권 임기 말에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중반을 유지하는 것은 역대로 보기 힘든 상황은 틀림없다. 국민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공정의 문제에 있다. 그러므로 야당에게 정권획득의 기회가 왔다는 뜻이다.

기회가 왔음에도 한 때 야권은 대통령 후보를 자체적으로 만들지 못했다. 국민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통령 후보가 될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때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와 정치입문이 어우러져 그가 입당하고 당의 예비후보가 되어 당내 경선을 치르고 마침내 당의 후보로 확정되었다. 당의 지지율을 올리는데 먼저 기여한 사람은 이준석 당 대표이고 다음이 윤석열 후보라는데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그 덕에 국민의힘이 살아났다.

정권교체론이 앞서고 야당에서 최고의 지지를 받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1.2차 방정식으로 대입해서 풀어보면 당연히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차방정식으로 문제를 풀면 꼭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이 선거의 복합적인 매커니즘이다. 윤 후보가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서 자신감이 지나친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다. 김종인 위원장 없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원톱으로 승리가 가능하다면 문제 될 것이 없으리라. 김종인 위원장과의 갈등관계는 두 사람의 성격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성격 탓에 더해서 리더십의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

요약하면 김종인 위원장은 선거는 내가 잘 알고 승리할 비장의 무기도 있고 내가 총감독이니 자신에게 맡기라는 것이고 윤석열 후보는 지지율도 상승하고 내가 쓰기 편한 사람 데리고 선대위 구성을 할테니 선대위의 간판으로 조율만 했으면 하는 것 같다. 이외에도 두 사람 간의 서로의 요구 조건이나 바람은 알 수가 없으나 겉으로 보기에는 끝난 듯하다. 윤석열 후보의 결정대로 상임위원장에 선대 본부장에 사무총장, 비서실장, 공동선대위원장의 인선이 일단 끝났다. 아직까지 윤석열 후보의 위기는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 또 다른 선거정국의 관전 포인트가 생겼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 양상이 펼쳐지게 되고 선대위의 보조 활동이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다. 윤 후보가 계속 잘나가면 윤 후보의 김종인 배제전략은 성공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돌아선다면 국민의힘은 비상사태로 돌아간다.

오차범위 밖의 우세가 오차범위 밖의 열세로 바뀌고 그 상태가 지속되면 책임소재 공방이 일어날 것이고 원인을 찾으려 할 것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캠프는 김종인 위원장의 윤 캠프 거리두기에 대해서 속으로 환호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선거전략가 김종인이 빠졌을 때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 같다.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과정은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세력들이 김종인 위원장 배제에 대해서 이심전심으로 뜻을 같이 한 것으로 본다.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받아들여야 했다. 국민의힘 지지자가 바라는 것은 정권교체가 첫째 목표고 어느 후보가 되어야 하느냐는 둘째 문제이다.

후보와 캠프가 오만해서 선거에 진 경우를 보았다. 과거 이회창 후보의 첫 번째 대권 도전에서 그 모습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한나라당은 김대중 후보를 거짓말쟁이, 빨갱이로 몰아가며 승리를 목전에 두고 꺾였다. 이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가 있었지만 이회창 후보의 오만과 선거캠프의 독선도 한몫했다. 윤석열 캠프에 주문하고자 하는 것은 지지율이 조금 높다고 독선과 교만함이 캠프내에 있으면 망하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독선적인 발언을 기억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윤석열을 위한 집권이 아니라 자유민주와 공정국민을 위한 집권이 되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된 후에 대통령의 권한으로 지인이나 측근을 청와대 비서관이나 장, 차관으로 쓰면 된다. 선거전략과 역량의 노하우를 가진 김종인 위원장을 배제한 것은 실책이다. 김종인 같은 노련한 정치전략가가 대선을 지휘하는 것과 김병준 같은 지방자치 전문가에 정책통이 대선을 지휘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낫겠는가?

대선캠프 구성이 일단 끝났으니 윤 후보의 역량을 믿어 보겠다. 혹시 필자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 윤 캠프는 즉각적인 처방을 통해 선대위 개편을 손 써야 할 것이다. 오늘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보니 필자와 같은 우려를 하는 것 같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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