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준석 패싱인가 이준석의 몽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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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준석 패싱인가 이준석의 몽니인가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12.03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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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대통령 선거를 석 달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앞)와 이준석 대표(뒤)의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대통령 선거를 석 달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앞)와 이준석 대표(뒤)의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sns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연락을 끊었다. 다음날 부산에서 발견되었고 이준석 대표는 태연하게 전 국회의장을 만나고 부산의 지구당 사무실을 방문하기도 하고 또 순천으로 이동해서 순천의 당협위원장을 만나는 동선을 보여주었다. 대선 캠프가 자신을 패싱했다고 믿고 상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당시의 이준석 대표의 기분을 정리해 보면 자신과 사전 협의없이 윤석열 후보의 충청방문에 동행한다는 언론의 발표를 기점으로 그동안의 서운한 감정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 측이 당 대표이자 상임선대위원장인 자신을 무시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윤석열 후보는 사무총장을 이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로 보내고 상황을 파악해보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젊은 당 대표를 존중하지 않는 선대위의 분위기가 이준석 대표의 감정을 건드린 결과인데 이 점은 윤 후보 캠프가 정중히 사과해야 할 것 같다.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캠프 내의 실세들이 당 대표이자 상임선대위원장을 가볍게 본 것이 아닐까 한다. 이 대표가 나이가 어리고 신중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에서 후보가 사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등 사태를 악화시키는 발언도 있다. 지금 윤 캠프 내에서는 김종인 위원장이 없어도 상관없고 이준석이 몽니를 부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정권교체가 목적이고 함께 가자고 독려해야 할 선거캠프가 뺄셈의 선거를 할 생각이 아니라면 당 대표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독이며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필자가 본 유튜브에는 보수성향의 운영자들이 이 대표에 대해서 ‘이놈 저놈’ 하면서 짓밟고 있었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다 보니 윤 후보에 비우호적이거나 비협조적인 당내 인사에 대해서는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김종인이나 홍준표나 이준석은 민주당의 이재명과 같은 적대적 부류로 취급한다. 안으로는 이준석을 소 닭 보듯 하고 밖에서는 보수 유튜버들이 비난하고 있으니 이들이 보수의 갈등을 부추키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갈등에 대해 화합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엎드리고 읍소하고 새 인물을 영입하는 공을 들이는데 윤석열 후보는 겸손함은 없어 보이고 당당함만 남아 있어 비호감이 늘어날 것만 같다. 시간이 갈수록 상대 후보의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사건은 잊혀지고 윤 후보 본인과 부인, 장모에 대한 각종 고소, 고발로 형사사건의 피의자로 만들려는 집요한 공격이 있다. 상대의 마타도어나 네거티브를 막아야 하는 보수진영의 축이 무너진다면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올 것이다. 필자는 최근에 윤 후보 진영에 대해 우려하는 칼럼을 써왔다. 대통령이 되면 인사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데 왜 선거캠프 요직에 자신의 지인들만 쓰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선거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쓰고 신선한 전문가를 영입하는 전략을 쓰면 좋겠다. 이재명 캠프에서 인재를 쓸어가지 전에....

이준석 대표는 한 번의 행동 시위를 끝으로 후보와 늘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당 대표의 자존심을 지키고 당의 NO1 의 위상을 생각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는 겸손하면 할수록 지지가 높아질 것이다. 똑똑하고 겸손하고 예의 바른 젊은 당 대표에게 미래는 활짝 열려있다. 지난 당 대변인 선발 때처럼 지역별 청년 공동위원장 선발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청년정책, 청년조직을 전담할 리더를 선발하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칼럼을 통해 공개적으로 말할 것은 아닌데 소통의 경로가 없으니 여기에서 제안한다. 상대 당에서 차용해 간다면 아이디어 저작권을 요구할 것이다.

100일도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필자에게는 멀게만 느껴진다. 이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소용돌이칠 것 같은 예감이 들고 여러 가지 사건들이 발생하고 후보 간의 유, 불리가 작동할 것 같은 예감도 든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정신 바짝 차리기 바란다. 180석 여당과의 전쟁이 쉬운 선거가 될 수 없다. 윤석열의 당선을 바라지 않는 기관의 여론조사 담합이나 왜곡 현상도 있을 것 같아 신경 쓰인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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