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선후보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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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선후보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12.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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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부터).copyright 데일리중앙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부터).
ⓒ 데일리중앙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를 보면 공통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닮은 점이 많다. 이 분들의 유소년기를 보면 빈부의 차가 큰 확연히 다른 삶을 살았지만 30대 이후는 검사와 변호사로서 안정된 삶을 살았을 것이고 한 분은 부침은 보였지만 검찰의 최고봉에 올랐고 다른 한 분은 선출직 공무원의 최고위 자리에 올랐다. 대선에 출마하는 일이 없었다면 퇴직 후의 편안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도지사 한 번 더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윤석열 후보는 대형 로펌에서 스카웃 하지 않았을까.

후보들은 비판을 받을 준비를 했을 것이고 비판에 대해 대처해 나가는 지혜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권과 확실한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문제. 원전 문제. 재난지원금 문제로 확실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고 중도층확보와 보수 표심에도 호소하는 전략을 더해 가는 것 같다. 민주당을 넘어서 중도와 보수에도 손길을 뻗고 있다. 선거에서 표를 얻는 방법으로는 득은 되겠지만 본심이 아니라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이 되면 꼭 하고 싶은 2가지를 말하면서 권력형 비리를 없애고 국민 편 가르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보수국민과 진보국민을 구분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했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확실한 비판으로 볼 수 있다. 이 말이 진정이라면 측근 정치를 해 온 것을 혁파해야 한다. 선대위 구성에서부터 모범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또 편 가르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면 다수의 보수성향의 인사를 임명하여 역할을 주었으면 좋을 뻔했다. 어차피 민주당의 정체성만으로 대통령 되기 힘들다고 생각했으면 통합차원의 인재등용이 필요했을 것이다.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고 원전 재검토를 말했고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했고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를 말할 정도면 외연 확대에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었다. 선거전략의 변화로 보지만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는 김종인 위원장이 들어옴으로써 윤석열 후보의 선거전략에 브레이크가 걸린 형국이다. 윤 후보는 정치신인이라 정치권 인맥이 없었으니 몇 사람의 지인을 선대위의 핵심을 배치하고 그들의 추천으로 선대위를 꾸리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을 비롯한 구 친이계를 포함한 김종인 직계 인사를 선대위에 합류시켜 후보 측의 선대위 인사들과 균형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선대위에서 역할의 비중을 보면 종합상황본부가 선대위 역할의 반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준석 대표의 홍보위원회가 그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후보 측의 인재풀이 약하다 보니 김종인 위원장의 입김이 세진 형국이다. 윤 후보측의 핵심은 권성동 사무총장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두 후보의 공통점은 정치권에 자신의 인맥이 거의 없다는 점이고 소수 측근 중심의 선대위를 꾸렸다는 점이다. 다른 점은 이 후보는 자신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대선 행보를 하고 윤 후보는 자신의 영향력을 애써 축소한다는 점이다. 또 통합선대위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통합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 후보는 경쟁자였던 이낙연 후보의 도움이 보이지 않고 윤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도움을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보수를 끌어안을 동력이 없고 윤석열 후보는 과도하게 중도, 진보에 관심을 두니 정착 보수층의 반발이 감지된다.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 모두 당의 쇄신을 바라는 점에서는 같다. 이재명 대통령이 되면 민주당은 당명이 바뀔 것이라고 우려하는 소리도 들린다. 윤석열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힘도 보수 정체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재명을 보면 권위주의적 보수주의를 보는 듯하고 윤석열을 보면 권위주의적 진보주의를 보는 듯하다. 공통점이라면 두 후보 모두 권위적이라는데 방점이 있다고 보인다.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권위주의 시대의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이미 출발한 선대위의 구성을 손보기는 늦었다고 보지만 기왕에 확장된 선대위 구성이라면 이재명의 민주당은 중도보수성 확장을 위해서 반민주당 위원회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고 국민의힘은 보수층의 불만을 재우기 위해서 보수성 강화 위원회를 만들어야 할 판이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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