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명 후보, 전두환 '공과 발언' 사과... '조국사태'에 대해서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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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명 후보, 전두환 '공과 발언' 사과... '조국사태'에 대해서도 사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1.12.16 14: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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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중대범죄자이고 반란수괴고 대량학살 주범이다"
"국민들께서 제 의도와 다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씀드린 점 제 부족함이라 생각한다"
"진보개혁진영은 국민들이 더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국민 눈높이니까 존중해야 된다"
"조국사태, '저쪽은 더하지 않느냐, 왜 우리만 갖고 그러냐' 억울해하는 태도 옳지 않아"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이뤄진 인터넷기자단과의 공동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다시 사과했다. 이날 인터뷰는 민주당 선대위 박성준 대변인 사회로 진행됐다. (사진=공동취재단)copyright 데일리중앙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이뤄진 인터넷기자단과의 공동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다시 사과했다. 이날 인터뷰는 민주당 선대위 박성준 대변인 사회로 진행됐다. (사진=공동취재단)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최근 전두환씨 공과를 얘기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이라며 국민께 사과했다.

또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국민이 그렇게 믿으면 그걸 존중해야 한다"며 다시 사과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그의 책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에서 인간이 잘못된 생각을 드러내는 두 가지 행동이 있는데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과 ▷침묵해야 할 때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후보께서는 2019년 조국 사태로 여론이 들끓을 때는 침묵했고 최근에는 전두환씨의 공과에 대해 얘기했다.' 

그런 점에서 후보께서는 톨스토이가 지적한 두 가지 행동에 다 해당된다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말에 공감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여러 현안을 놓고 인터넷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했는데 이 인터뷰에는 <데일리중앙> 등 19개 매체가 참석했다.

이 후보는 먼저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해 "의도와는 관계없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발언 취지와 다르게 전달돼 국민이 오해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 전두환 관련 발언에 대해서 제 의도와는 다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씀드린 점은 제 부족함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전체 전문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두환이라는 사람은 결코 어떤 경우에도 용서할 수 없는 중대범죄자다. 국가반란 수괴이고 대량학살 주범이다. 이 점은 분명하다. 그 부분을 빼고 일부만 얘기하다 보니까 오류가 발생한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그때 강조해서 말씀드린 것은 우리가 너무 진영논리에 매몰돼 있다. 진영논리와 흑백논리에 매몰돼서 '내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는 전부 틀리다', 이런 것은 비합리적 태도이기 때문에 종합평가는 하되 객관적으로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대로 직시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참배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전두환 찬양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이 후보는 이번 인터뷰에서 "어쨋든 그 과정에서 상처받거나 하신 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조국 교수 사태에 대해서는 마녀사냥은 결코 옳지 않다. 피의사실을 공표해서 대대적으로 음해하거나 마녀사냥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보면 진보개혁진영은 우리 국민들께서 더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 후보는 "국민들께서 보수정권의 부패나 부도덕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러니까'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고 개혁진보진영에 대해서는 좀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데 그것은 국민의 눈높이니까 존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 등 민주당 안의 문제를 국민이 지적하고 비판하는데 다른 당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저쪽은 더하지 않느냐, 왜 우리만 갖고 그러냐'며 억울해 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져야 되는 것이다.  그게 크든 작든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특히 정치적 책임은 국민이 묻는 것이니까 어디 법전에 쓰여져 있는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이 묻는 책임은) 다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나라 주인은 국민이고 정치권이 최고 책임을 져야 할 상대가 국민인 만큼 국민이 그렇게 믿으면 그걸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국 교수가 잘했나, 잘못했나? 

이 물음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본인(조국 교수)은 지금도 팩트 자체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봐야겠지만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점에 대해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실망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민주당이 충분히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치된 부정의보다 선택적 정의가 훨씬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시 윤석열 검찰의 검찰권 남용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지만 그동안 민주당이 수없이 문제 제기를 해왔기 때문에 굳이 길게 말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작은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라고 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좀 더 겸허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께 사과를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여전히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면서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민주당의 부족한 점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과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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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퍼 2021-12-16 15:29:56
그런데 민주당은
여태까지 왜 사과하지 않고 뭉개고 있었건거야?
이재명 후보도 선거때가 되니 어쩔 수 없이 조국의강을 선너는건가?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