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석열 정권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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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석열 정권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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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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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가 지난 12일 출범한 국민의힘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의 김한길 위원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석열 페이스북)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가 지난 12일 출범한 국민의힘 선대위 새시대준비위의 김한길 위원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석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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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이 멀어 보인다고 해서 이재명 정권이 가까워졌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국민의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사실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근에 문제가 된 후보 배우자의 인터뷰와 기자의 질문을 피해서 얼굴을 감싸고 도망가듯 숨어버리는 장면에서 지지자들은 허탈함을 느꼈을 것이다. 

비대한 선대위는 적시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는 힘겨루기 다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윤석열 후보는 보수의 온전한 지지를 다 받지 못하면서 중도좌파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수층에서 윤석열 후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인터넷상에서 혹은 단체카톡방에서 이뤄지는 대화나 토론을 보면 보수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있다. 내용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식의 차이와 홍준표 지지자와 윤석열 지지자의 피 튀기는 설전도 있고 윤 후보 지지자 중에는 김종인 위원장을 비난하는 사람들과 이준석 대표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보수 유튜브를 보면 극단적으로 김종인, 이준석에 대한 호, 불호를 주장하고 있다. 감정의 골이 깊은데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런 갈등을 봉합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윤석열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를 비판할 때 쓰는 '대깨문'과 수준이 별로 다르지 않다.

김건희 여사의 젊은 시절 이력서 관련해서 허위, 과장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 마침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도박사건이 나왔던 것을 빗대어 해명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일단 사과는 했지만 스스로 확인을 한 뒤에 다시 한 번 기자들 앞에 서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정부여당의 내로남불에 분노했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될 해명이었다. 보수 유권자의 분열은 민주당 정권 재창출에 협조하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이 있다는 소문도 있으니 내부 단결부터 해야 할 것이다. 보수는 부패로 무너지고 진보는 분열로 무너진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제는 뒤바뀐 것 같다.

이재명 후보의 말 번복과 대장동 의혹이나 아들의 도박사건도 있지만 지지율이 몇 주째 보합세이거나 최근 상승한 여론조사가 있는 것을 보면 의외의 결과다. 여기에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반감이 강하게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점을 짚고 대응 잘못하는 윤석열 선대위가 답답하게 보인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여유를 부리고 있다면 오산이다. 

이재명 후보가 부도덕적이고 문제가 많다 하더라도 윤석열 후보가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면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와 중도층은 윤 후보에게로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이 후보자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서 반사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이면 잘못 판단하는 것이다.

정책은 보이지 않고 상대를 비난하는 소모전으로 대선을 치르려는 것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첫 번째 화두다. 가정경제의 파탄을 막아주는 정책을 펴는 후보가 민심을 얻게 될 것이다. 전 국민에게 고루 나눠주는 정책은 가장 비겁한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국민을 선별해서 금융지원을 해주는 정책을 펼치기를 바란다. 

지금쯤은 후보자와 총괄선대위원장이 머리를 맞대고 선대위의 역할분담에 대해서 진지하게 대화해야 한다. 진보와 중도를 향한 당내 스피커는 많은데 보수를 통합하려는 스피커는 보이지 않는다.

요즘은 거대 양 당을 비판하는 정의당의 목소리가 아름답게 들리고 할 말을 거침없이 하는 안철수 후보가 돋보인다. 거대 양 당의 두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한다면 유보층은 군소 양 당을 지지할 것으로 본다. 국민의힘은 더욱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보수 유권자의 입장은 이번 대선이 윤석열 후보를 선택하는 대선이 아니고 보수 정권의 회복을 위한 대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 선대위는 이 점을 명심하고 선거전략을 새롭게 검토해야 할 것 같다. 권한을 가진 위원과 외부 전문가가 전략을 수립하는 비상전략회의체를 만들어 지금까지 대응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전략적으로 대처하기를 바란다.

데일리중앙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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