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건희 여사는 정치불개입을 선언하라
상태바
[칼럼] 김건희 여사는 정치불개입을 선언하라
  • 이병익 기자
  • 승인 2021.12.22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익(칼럼니스트)
이병익 칼럼니스트. copyright 데일리중앙
이병익 칼럼니스트.
ⓒ 데일리중앙

지금 대선정국의 최대이슈는 김건희 리스크이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도박사건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캠프는 숙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영부인 자리는 대통령의 자리에 버금가는 중요한 자리이다. 후보 부인을 선대위에서 지금까지 관리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김건희 여사의 개인적인 성향을 누구도 간섭하지 못할 정도로 개성이 강한 분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든다. 민주당의 조응천 의원은 김 여사가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수진 공보단장과 이준석 대표 간의 회의 석상에서 감정 다툼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수석 최고위원인 조수진과 대표최고위원 이준석의 다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고위 회의도 아니고 선대위 회의에서 상하 관계를 파괴하는 하극상을 저지른 것이다. 이준석 대표도 이성을 잃은 대응을 함으로써 윤석열 선대위에 고민을 안겨주었다.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원장 사퇴발언은 경솔하고 무지한 발언이다. 당 대표를 사퇴한다면 모를까 당연직 선대위원장 직을 마음대로 사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난관이 곳곳에 있다. 후보와 가족의 문제가 될 수 있고 핵심 측근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본인이 아닌 측근의 문제라면 해결방법이 간단할 수 있다. 지금 불거진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문제는 조수진 공보단장을 경질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다. 이 후에 발생하는 비슷한 사건도 윤석열 후보가 한발 물러서면 간결하게 정리가 된다. 문제는 민주당이 결코 놓치지 않을 김건희씨의 문제이다. 확실한 승리의 타겟을 잡았는데 물러설 리가 없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아들을 여론과 법 앞에 제물로 바치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김건희 리스크를 십분 이용할 것으로 본다.

윤 캠프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분분한 상태다. 이준석과 조수진의 다툼도 알고 보면 이 문제가 발단이다. 김건희씨의 행위가 후보와 결혼 전의 문제이니 정공법으로 밀고 나가자는 주장이 있을 것이고 두루뭉실하게 사과하고 고개만 숙이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을 것이다. 김건희씨의 이력은 의도적인 과장이 있다는 것이고 사실과 다른 점도 있으니 깜끔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선거기간 내내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된다.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이 후보 아들의 도박은 선거전에서 후 순위로 밀리게 될 것이고... 윤석열 후보 측은 김건희씨를 전면에 내세워서 영부인이 되더라도 정치 불개입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 대통령의 부인으로 내조할 것을 선언하고 제 2부속실을 폐지하고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봉사활동과 내조에만 전력을 다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정도로 약속을 해야 윤석열 후보가 김건희 리스크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윤석열 후보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 낙관하는 습성이 있는 듯하다. 이준석과 조수진 갈등의 심각성을 모르고 봉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조수진 공보단장을 지킬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하극상을 당한 이준석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고 화해를 종용하는 너무 태평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선대위원장을 사퇴하겠다는 이준석은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사퇴가 되는 것이니 태업하겠다고 말해야 한다. 사람 중심의 비대한 선대위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직무 중심의 소수정예로 선대위를 개편할 필요가 있으나 너무 늦었다고 판단되면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소수의 본부장급 인원으로 전략회의를 매일 열기를 바란다.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 대신 공격포인트를 김건희로 잡았다. 전략적으로 매우 유용하다. 국민의힘이 이 전략을 깨는 방법은 김건희씨의 정치 불개입 선언 이외에는 더 좋은 전략이 없다고 본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 도박 문제를 집중 공격의 포인트로 잡는 것은 잘못된 전략이다. 부모가 자식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정서를 알아야 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도덕적인 문제가 아무리 많더라도 윤석열 후보의 비호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는 듯하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밀리다가 최근에 지지율 상승추세로 자신감을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