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 "여야3당은 간호법 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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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 "여야3당은 간호법 제정하라"
  • 김용숙 기자
  • 승인 2021.12.2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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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에서 간호법 제정 촉구 수요집회... 기자회견, 사진전, 거리 선전전 펼쳐
"간호사는 있지만 간호법은 없는 나라"... 거리 사진전에 많은 시민들 관심 보여
간호사들 "답답한 현실에 목놓아 울고 싶은 심정"... 힘든 의료 현장 상황 전해
여야 국회의원들의 발길도 이어져... "간호법 제정위해 노력하겠다" 격려와 지지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이 22일 국회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어 "여야3당은 간호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사진=대한간호협회)copyright 데일리중앙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이 22일 국회 앞에서 수요집회를 열어 "여야3당은 간호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사진=대한간호협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이 다시 거리로 나와 정치권을 향해 간호법을 제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호사들은 국회 앞에서 수요집회와 기자회견, 사진전 그리고 민주당사와 국민의힘 당사 앞 등지를 돌며 거리선전전을 진행하며 요구안을 제시했다.

"간호사는 있지만 
간호법은 없는 나라"

특히 서울도시철도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 앞에서 펼쳐진 사진전에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였다.

대한간호협회는 사진전을 통해 "대한간호협회는 사진전을 통해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을 부여 받았지만 간호사는 77년 전 일제 잔재인 조선의료령에 뿌리를 둔 낡은 의료법의 한계 속에 갇혀 있다"면서 "간호사를 코로나와 맞서 싸운 영웅들이라 칭찬하지만 세계 90개 나라에 있는 간호법이 대한민국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사가 안전해야 국민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 국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 이제는 간호법이 필요하다"고 간호법 제정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했다.

간호사들은 지난 8일부터는 매주 수요일 거리로 나와 12월 임시국회에서 간호법을 제정해달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또 지난 10일부터는 국회 앞과 여의도 현대캐피탈 빌딩, 금산빌딩을 비롯해 민주당사 및 국민의힘 당사 앞 등 모두 5곳에서 대형보드와 펼침막을 이용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수요집회 참가자들은 "여야3당은 간호법 제정하라!" "불법진료 주범 의사 부족 해결하라!" "법정간호인력 위반 병원 퇴출하라!" 등 3개의 핵심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간호법 제정은 초고령사회 및 신종감염병 대유행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반드시 필요한 민생법안"이라며 "여야3당이 합의한 간호법은 12월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간호사를 코로나와 맞서 싸운 영웅들이라 칭찬만할 뿐 간호사를 위한 낮은 처우와 높은 업무강도는 바뀐 게 없다. 번아웃(탈진상태)을 호소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이 답답한 현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목놓아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간호사들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힘든 상황을 얘기했다.

현장 간호사들의 생생한 증언도 이어졌다.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천아무개 간호사는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현장의 간호사들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환자를 살리고 싶다는,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외침을 마음 속으로 외치고 또 외치며 지금까지 하루하루 버터 왔던 동료들이 지금 더이상 버틸 수 없다며 떠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와 맞서 싸운 우리를 국민 모두가 영웅들이라 칭찬하지만 우리의 의료 현장은 바뀐 게 전혀 없다"면서 간호법 제정을 호소했다.

예비 간호사들도 발언했다.

전국 12만 간호대학생을 대표해 지지발언에 나선 최윤성씨(인천지역 KNA 차세대 간호리더, 인하대 간호학과 재학)는 "일평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일하는 간호사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겨주고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밝혀주기 위해서라도 간호법을 반드시 제정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의 이날 수요집회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격려와 지지 발길도 이어졌다.

쌍화탕 100병을 들고 집회 현장을 찾은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간호법 제정을 받드시 이루기 바란다"고 후배 의료인들을 격려했다.

또 이번 국회에서 간호법안을 직접 발의한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의료 현장에서 가장 힘든 지역이 간호사라는 점에서 간호법안을 발의했다"면서 "국민적 간호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간호법은 제정돼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 정책위 부위원장인 김상훈 의원도 현장을 찾아 간호법이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지내면서 간호사들이 열악한 근무환경 등 많은 어려움으로 현장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전 세계 90개국에 간호법이 있는 것은 간호사가 의료 현장을 굳건하게 지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간호법 제정' '불법의료기관 퇴출' '목포 창원공공의대 신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간호사는 있지만 간호법은 없는 나라' 선전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간호법 제정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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