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준석 대표는 반란을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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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준석 대표는 반란을 멈추라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24 23: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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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이른바 '윤핵관'으로 지목된 조수진 당 선대위 공보단장이 이준석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대드는 '항명사태'를 빚으면서 국민의힘이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이른바 '윤핵관'으로 지목된 조수진 당 선대위 공보단장이 이준석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대드는 '항명사태'를 빚으면서 국민의힘이 또다시 내홍을 겪고 있다.
ⓒ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캠프 조수진 공보단장과 다툼을 벌이고 선대위의 역할을 포기한 이준석 대표에게 당 안팎의 질책이 이어지고 있다. 의정 경험이 없는 30대 청년 이준석에게 지지를 보냈던 국민과 당원들이 있어 그는 당 대표에 당당히 선출됐다. 깔끔한 이미지와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젊음을 높이 평가한 국민과 당원들은 청년 이준석에게 희망과 기대를 하게 됐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윤석열 후보 측근 인물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이준석 대표는 울산 회동을 통해 윤 후보와 갈등을 수습하고 윤 후보의 양보를 받아 선대위에 복귀하는 화려한 이벤트를 연출했다. 그가 말했던 '윤핵관'이 누구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가 선대위를 떠난다고 말한 다음 날에 장제원 의원을 지목해 윤핵관의 실체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의 지위에서 스스로 떠난다고 했지만 당대표를 떠나지 않는 이상 당연직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현재는 태업 중이라고 볼 수 있다. 

핵심 관계자는 어느 조직에서나 있고 특히 대통령 후보는 핵심 측근이 없을 리가 없다. 윤핵관이 문제가 아니고 그 관계자가 이 대표의 활동을 제어하고 있느냐의 문제다.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핵심 측근을 두지 않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기를 바란다.

이준석 대표의 태업으로 윤석열 후보가 뒤로 사라졌다. 각종 뉴스가 이준석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느라 정작 윤석열 후보의 동정이 뒤로 밀렸다는 생각이 든다. 후보가 관심을 받아야 할 시점에 후보가 아닌 사람이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을 보는 것도 편치 않다. 이준석 대표의 행보는 후보를 해롭게 하고 당을 어렵게 하는 해당 행위일 수 있다. 후보의 행보가 뉴스메이커에 가려지는 실정이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당 대표의 자리도 내놓아야 할지 모른다. 당원들이 이런 대표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반란을 멈추고 자신의 직책에 복귀하기를 바란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오늘 핵심 관계자라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날렸다. 자신의 소임 이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일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이준석의 행보에 무관심을 보이면서 복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역시 조직에는 어른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본다. 소통강화를 위해 임태희 총괄 상황본부장과 권성동 종합지원 총괄본부장의 매일 회의를 지시했다고 한다. 이것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석열 후보의 매일 직접 소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준석 대표가 윤핵관이라고 믿었던 장제원·조수진은 이제 캠프 안에 없다. 이 대표는 당 밖에서 이제는 마이크를 내려놓고 sns활동도 접고 대중의 이목을 끄는 행위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주연인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 지지와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조연이나 엑스트라는 한발 물러서는 것이 극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경솔한 판단과 행동이 이준석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득이 될 것이 없다. 자신을 낮추고 근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어떤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위해 나를 밟고 가도 좋다고 말했는데 이준석 대표도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밟혀도 좋다는 단호한 결심을 보여준다면 젊은 당 대표를 더욱 신뢰할 것이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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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영 2021-12-26 08:09:01
미춴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