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시민단체,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성남시의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 이행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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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시민단체,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성남시의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 이행 촉구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1.12.28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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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이 지난 22일 발표한 '단계적 정규직화 계획'은 알맹이없는 면피용 강력 비판
성남시와 성남시의료원에 환경·미화·보안 등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화 계획 밝힐 것 요구
성남시 "동시에 모든 직종 정규직화는 무리... 진료보조원부터 단계적으로 정규직 추진하겠다"
성남시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비정규직없는성남시의료원'은 28일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성남시의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사진=비정규직없는성남시의료원)copyright 데일리중앙
성남시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비정규직없는성남시의료원'은 28일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성남시의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사진=비정규직없는성남시의료원)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비정규직없는성남시의료원을만드는시민사회'가 28일 출범식을 갖고 은수미 성남시장 임기 내 성남시의료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약속 이행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성남시는 진료보조원부터 정규직화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정규직화를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되풀이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지난 2019년 개원 준비 단계에서부터 비정규직 채용 문제가 논란이 됐다.

그때 성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비정규직없는노동존중성남시의료원정상개원시민대책위'를 구성해 천막농성 등을 진행했다. 

당시 고혜경 성남시 환경보건국장(현 분당구청장)은 은수미 시장 임기 내 성남시의료원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시민대책위는 해산했다.

새롭게 출범한 비정규직없는성남시의료원은 최재철 신부(천주교 성남동 성당), 김용진 공동대표(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이영록 의장(민주노총 성남하남광주지부), 백소영 본부장(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을 상임대표로 선출하는 등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 그리고 진보정당 등 11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비정규직없는성남시의료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성남시청 앞과 성남시의료원 앞에서 '성남시의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비정규직없는성남시의료원은 28일 은수미 시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역사회에서 은수미 시장은 면담을 잘 하지 않는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비정규직없는성남시의료원은 시장 면담이 거부될 경우 대응 수위를 높여 갈 것이라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성남시의료원의 '비정규직 150여 명 단계적으로 정규직화 추진' 계획을 "알맹이 없는 면피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성남시의료원 보도자료의 절반은 코로나19 이야기이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코로나19 상황과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언론에 보도된 2021년 성남시의료원 의료진 79명 퇴사는 자발적인 퇴사이지만 중환자실과 외래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70여 명의 넘는 비정규직(진료보조원 등) 직원들은 근무 기간이 1년 11개월이 넘었다는 이유로 강제 사직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며 성남시와 성남시의료원에 날을 세웠다.

이들은 특히 "숙련된 진료보조원들이 교체되고 신규인력으로 대체되는 것이 의료원에 어떤 득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하며 "성남시의료원은 말로만 정규직하겠다고 하고 실제로는 비정규직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성남시의료원은 청소·미화 등의 직종 150여 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10월 20일 성남시의료원 및 문화의료시설 보안경비 위탁 용역 ▷11월 4일 성남시의료원 및 문화 의료시설 청소관리 용역 입찰 공고했으며 ▷보안경비 위탁용역 기간은 2021년 9월 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27개월)까지, 청소관리 위탁용역 기간은 2021년 12월 1일부터 2023년 11월 30일(2년)까지로 돼 있다.

성남시의료원 2022년 예산서에 따르면 인력파견용역(115명 기준) 예산으로 4억3214만5460원 × 12월 = 51억8574만6000원이 편성돼 있다.

비정규직없는성남시의료원은 "성남시의료원 경영진은 모든 문제를 코로나19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정규직화하겠다는 환경·미화 비정규직 직원들은 2023년까지 2년 용역계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 성남시의료원 예산서에는 12개월의 인력파견용역 예산만 편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말이 아닌 구체적인 계획과 예산이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정부 공공기관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료보조원부터 순차적으로 정규직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성남시의료원은 개원 전부터 코로나19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이 돼서 아직은 종합병원으로서 체계가 완전히 갖춰져 있지 않아 한꺼번에 모든 직종을 정규직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성남시의료원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비정규직 진료보조원 150여 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화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진료보조원을 정규직화하고 보안·청소용역은 순차적으로 정규직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남시의료원이 종합병원으로 정상화되면 '모든 직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의료원이 코로나 대응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진료보조원부터 정규직화하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규직화할 것이다. 그렇게 돼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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