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사진전 '내 작은 방'...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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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사진전 '내 작은 방'...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1.0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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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민초들의 일상과 영혼을 방이라는 삶의 터전에 맞춰 펼쳐내
1월 4일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 '내 작은 방'전 포스터 및 전쟁의 레바논(2007)에서 박노해 시인(아래). (사진=라 카페 갤러리)copyright 데일리중앙
박노해 사진전 '내 작은 방'전 포스터 및 전쟁의 레바논(2007)에서 박노해 시인(아래). (사진=라 카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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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새해를 여는 박노해 시인의 새 사진전이 1월 4일부터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다.

개관 10돌을 맞은 라 카페 갤러리의 20번째 전시 〈내 작은 방〉전은 세계 민초들의 일상과 영혼을 방이라는 박노해 시인 특유의 삶의 터전에 맞춰 펼쳐낸다.

박노해 시인은 3일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내 작은 방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내 작은 방은 내가 창조하는 하나의 세계,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라고 말했다.

사막과 광야의 동굴집에서부터 유랑 집시들의 천막집과 몽골 초원의 게르, 인디아인들이 손수 지은 흙집과 귀향을 꿈꾸는 쿠르드 난민 가족의 단칸방까지. 그리고 우리 모두의 첫 번째 방인 엄마의 품에서 지상에서의 마지막 방인 한 평의 무덤까지···.

박노해 시인이 흑백 필름카메라로 기록해온 37점의 작품은 방의 개념을 드넓은 세계와 깊은 내면으로 확장시켜 사유하게 한다. "코로나19 이후 '방의 시간'이 길어진 지금 한 인간에게 가장 내밀한 공간인 방의 의미를 새겨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라 카페 갤러리 쪽은 설명했다. 

박노해 시인은 지난 2012년부터 파키스탄, 버마, 티베트, 안데스 께로, 수단, 에티오피아, 볼리비아, 페루, 알자지라, 인디아, 카슈미르, 인도네시아, 쿠르디스칸, 라오스, 팔레스타인까지···. 그동안 19번의 사진전을 통해 12평 작은 공간 '라 카페 캘러리'에 세계를 담아왔다.

빛의 통로를 따라서(Gondar, Ethiopia(에티오피아), 2008). 에티오피아의 고대 문명을 이어받은 성채 도시 곤다르.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copyright 데일리중앙
빛의 통로를 따라서(Gondar, Ethiopia(에티오피아), 2008).
에티오피아의 고대 문명을 이어받은 성채 도시 곤다르.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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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지은 인디고 흙집(Samthar village, Uttar Pradesh, India(인도), 2013). 인도의 작은 마을에 있는 기품 어린 자태의 그녀의 방에 초대를 받았다.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copyright 데일리중앙
손수 지은 인디고 흙집(Samthar village, Uttar Pradesh, India(인도), 2013).
인도의 작은 마을에 있는 기품 어린 자태의 그녀의 방에 초대를 받았다.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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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동굴(Wagnat village, Jammu Kashmir, India(인도), 2013). 계엄령과 휴교령이 내려진 카슈미르의 아침. 한 줄기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 걸터앉은 누나는 글자를 모르는 동생을 위해 책을 읽어준다.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copyright 데일리중앙
내 영혼의 동굴(Wagnat village, Jammu Kashmir, India(인도), 2013).
계엄령과 휴교령이 내려진 카슈미르의 아침. 한 줄기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 걸터앉은 누나는 글자를 모르는 동생을 위해 책을 읽어준다.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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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 바람의 집(Old Dongola, Nubian, Sudan(수단), 2008). 불타는 사막의 더위에도 흙집 안은 시원하고 쾌적하다.모래폭풍이 불고 나면 수북이 쌓인 모래를 쓸고 닦고 다시 손으로 흰 회벽을 칠하며 정결함을 유지한다.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 copyright 데일리중앙
햇살과 바람의 집(Old Dongola, Nubian, Sudan(수단), 2008).
불타는 사막의 더위에도 흙집 안은 시원하고 쾌적하다.모래폭풍이 불고 나면 수북이 쌓인 모래를 쓸고 닦고 다시 손으로 흰 회벽을 칠하며 정결함을 유지한다.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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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등(Patacancha, Cusco, Peru(페루), 2010). 안데스 만년설산 자락의 감자 수확 날. 엄마는 뉘어놨던 아이가 추위에 칭얼대자 전통 보자기 리클라로 등에 업고 자장가를 불러준다. 우리 모두의 첫 번째 방은 엄마의 등.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 copyright 데일리중앙
엄마의 등(Patacancha, Cusco, Peru(페루), 2010).
안데스 만년설산 자락의 감자 수확 날. 엄마는 뉘어놨던 아이가 추위에 칭얼대자 전통 보자기 리클라로 등에 업고 자장가를 불러준다. 우리 모두의 첫 번째 방은 엄마의 등.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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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가 놓인 풍경(Turkey(터키), 2005). 집안의 풍경을 단번에 바꿔버리는 것은 공간의 중심에 탁자 하나를 놓는 것이다.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copyright 데일리중앙
탁자가 놓인 풍경(Turkey(터키), 2005).
집안의 풍경을 단번에 바꿔버리는 것은 공간의 중심에 탁자 하나를 놓는 것이다.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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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방(Cappadocia, Turkey(터키), 2005). 지상에 집 한 채 갖지 못한 나는 이 밤 사랑의 불로 내 마음의 방을 밝히네.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copyright 데일리중앙
내 마음의 방(Cappadocia, Turkey(터키), 2005).
지상에 집 한 채 갖지 못한 나는 이 밤 사랑의 불로 내 마음의 방을 밝히네. (사진 및 작품 설명=박노해)
ⓒ 데일리중앙

박노해 사진전 <내 작은 방>전은 1월 4일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 라 카페 갤러리에서 이어진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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