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석열 후보는 후보사퇴 배수진을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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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석열 후보는 후보사퇴 배수진을 쳐야 한다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1.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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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대위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꾸리겠다고 선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의 선대위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기존의 선대위를 해체했다. 비대한 선대위를 없애고 실무형의 소통 단일화를 위한 슬림 선대위 구성을 예고했다. 

김종인씨는 총괄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났다. 선대위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사람은 윤석열 본인이라는 것을 선언한 셈이다. 물론 후보가 선대위의 일에 책임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과연 정치신인 윤석열 후보가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선대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진작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일임했다면 지금의 사태는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후보가 선대위 구성에 관여했으니 후보의 책임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선대위 관계자들의 분란의 원인이 김종인 위원장 측과 윤석열 후보자 측의 상호비협조와 갈등이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선대위가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선대본부장과 후보 비서실장의 조율만 되면 된다. 선대본부장의 무게감과 후보 비서실장의 정치적 무게감이 비슷해야 상호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실세인 누군가가 개입을 하여 양 기관의 소통을 무력화시키는 일들이 계속된다면 그 선대위는 겉돌 수밖에 없고 선대위 구성원들은 역할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선대위만의 문제라면 고치고 손을 봐서 새롭게 세우면 된다. 그런데 선대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윤석열 후보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자신에게 찾아야 한다. 지지율이 40%를 넘어 상승추세였을 때 상대의 네가티브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잘못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사과가 없었고 매번 발생하는 말실수와 변명이 국민의 피로감을 가져온 것이다. 상대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홍보전략이 국민에게 먹혀들었다는 점도 있다. 이런 일들은 노련한 정치인이라면 받아칠 수도 있고 미리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후보의 발언을 미리 점검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수행 참모도 없었고 오로지 후보의 임기응변에 의존하는 메시지전달만 있었다. 선거대책위가 후보에 대한 대책이 소홀했음을 보여줬다.

지금 윤석열 후보의 지지세는 안철수 후보로 이동 중이다. 얼마나 이동하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10%를 넘어 15%까지 갈 기세이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0%초반을 넘어서기가 힘들 것으로 본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초반을 넘어선다는 것은 대통령 당선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 달 내에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회복이 없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와 엇비슷해진다면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는 물러나야 한다. 국민은 정권교체를 원하는데 윤 후보 스스로 정권교체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 대의를 위해 사퇴하는 것이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될 것이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윤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정권교체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을 천명해야 할 것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민주화 세력을 하나로 묶고 있는데 윤석열 후보는 산업화 세력을 하나로 묶는 일에 소홀히 하고 있으니 심히 우려된다. 보수를 잡고 중도로 나가야 하는데 보수는 두고 중도로만 가려고 하니 거기는 이미 안철수라는 후보가 버티고 있으니 어찌 할것인가. 안철수 후보에게는 기존의 지지세에 더해서 윤석열에 식상한 보수세력들이 옮겨가는 중이다.

새롭게 출발했으니 좀 더 지켜보겠다는 유권자들이 많다. 지금까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반성하고 대통령 후보로서 겸손하게 대처했는지를 둘러보고 전략적인 실수가 없었는지 냉정히 돌아보기를 바란다. 이제 잘못되면 만회할 시간도 없다. 윤석열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국민의 판단이 나오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살신성인하는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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