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과 간담회... 간호사 업무환경 개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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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과 간담회... 간호사 업무환경 개선 약속
  • 송정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1.1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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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의 어려움 직접 체험하기 위해 레벨 D 방호복 입고 실리콘 장갑 끼고 간담회장 등장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에 우리 국민과 정부가 합당한 처우를 해 주는 것이 바로 공정과 상식"
신경림 회장 "우리 간호사들에게 후보가 보내준 성원과 격려는 46만 간호사에게 큰 힘 될 것"
간담회장 백드롭(배경막)에는 '2022 Nursing Korea! 간호법 제정으로 국민건강 지키겠습니다'
간호법 제정 요구에 윤석열 후보 "차기 정부 맡게 되면 공정과 상식에 합당한 결과 도출하겠다"
현장 간호사들 "간호법 제정 안 되면 국회의사당 앞에 드러눕겠다"... 윤석열 후보 "하하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대한간호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사진=대한간호협회)copyright 데일리중앙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대한간호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현장 간호사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사진=대한간호협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석희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1일 코로나19 위기 대응 현장 간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제는 저희가 힘이 되겠다"며 간호사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이뤄진 '윤석열 후보와 대한간호협회 간담회'에서는 40여 명의 간호사들이 문 앞에 나와 윤 후보를 반겼다.

윤 후보가 회담장 앞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을 연호하는가 하면 박수가 쏟아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후보와 조경태 국회의원, 국회 보건복지위 야당 간사 강기윤 의원, 전주혜 원내대변인, 대한간호협회에서는 신경림 회장과 신은혜 감염병 전담병원 수간호사, 최연옥 선별진료소 파견 간호사, 김동화 인제대 간호대 학생 그리고 40여 명의 현장 간호사들이 참석했다.

회담장 백드롭(배경막)에는 '간호법 제정으로 국민건강 지키겠습니다'라는 대한간호협회의 최대 현안이자 대사회 요구안인 '간호법 제정'이 내걸렸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현장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실리콘 장갑을 끼고 간담회장에 등장했다.

간담회에 앞서 코로나19로 간호사들이 겪는 애환을 담은 영상을 5분 간 시청한 뒤 원활한 간담회 진행을 위해 윤 후보는 방호복을 벗었다.

사회자는 "레벨 D는 현장에서 간호사들이 직접 쓰고 있고 마스크도 5분만 써도 숨이 차다. 짧은 시간 체험하리라 생각하는데 방호복 입고 간호사들은 24시간 환자 곁에 있다는 걸 여러분이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여름 서울 간호사협회에서 인사를 드린 후에 오늘 다시 대한간호협회를 방문하게 됐다.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우리 간호사분들의 희생과 헌신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간호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간호사들에게 정중하게 꾸벅 인사했다.

윤 후보는 "간호 인력의 부족 현상은 비단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간호사들이 번아웃(탈진상태)으로 현장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거동도 불편한 이 방호복을 입고 24시간 근무해야 하는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환자를 돌보다 확진 판정을 받거나 격리 조치된 분들도 많이 계시다. 병상이 없어 구급차에서 아이를 낳고 치료도 못 해본 채 목숨을 잃는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겪고 있을 여러분의 절망과 고통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코로나라는 터널에서 우리가 간호사들에게 사명감만 요구하며 계속 무거운 짐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에 우리 국민과 정부가 합당한 처우를 해 주는 것이 바로 공정과 상식"이라며 현장 간호사들의 업무 환경 개선과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이에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지난 2년 간 본인과 가족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부터 묵묵히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우리 간호사들에게 후보가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는 46만 간호사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꾸벅 인사했다.

그러자 윤 후보도 일어나 마주 인사했다.

신경림 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 선진국이고 수준높은 의료 기술 갖고 있지만 의료분야에서 간호 정책 제도는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간호법 제정 필요성을 얘기했다.

신 회장은 "후보께서 지난해 10월 28일 이미 요양간병 걱정없는 나라를 공약으로 발표하셨는데 그 근본 원인은 바로 우리나라 후진적 간호 정책과 제도에 기인한다"며 "간호돌봄 체계 구축과 인력 확보는 이 시대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앞으로 닥치게 될 재난적 위기 상황에 대비해 간호사 등 의료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다시 한 번 간호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현장 간호사들과 예비 간호사(간호대생)들의 발언에서도 간호법 제정의 필요성을 얘기하며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간호법 제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건의하고 주문했다.

발언이 끝난 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정책 제안서를 윤석열 후보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에 윤 후보는 "잘 검토해서 간호사협회 숙원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저도 의원도 최선 다하겠다.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정책제안 잘 검토해서 공정과 상식에 합당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 간호사들은 윤석열 후보에게 자신들의 애환을 애기하며 간호법 제정에 힘을 보태줄 것을 거듭 요청했고 윤 후보는 "국민에게 도움되는 게 어떤 건지, 그리고 간호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하는지 제가 눈으로 다 봤다"며 간호사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간호사들이 윤 후보에게 "간호법 제정 안 되면 국회의사당 앞에 눕겠다"고 하자 윤 후보는 "하하하" 웃기도했다.

오후 4시에 시작된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대한간호협회의 간담회는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송정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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