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노조, 김경욱 사장 인사농단 강력 규탄... 특정파벌 단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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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노조, 김경욱 사장 인사농단 강력 규탄... 특정파벌 단죄 촉구
  • 김영민 기자
  • 승인 2022.01.12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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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노동조합,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인국공"
"김경욱 사장은 언제까지 십상시에 둘러싸여 용비어천가만 듣고 있을텐가"
특정 라인·파벌을 단죄하고 인사농단에 대해 전 직원 앞에 사죄할 것 촉구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은 1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경욱 사장의 인사농단 강력히 규탄하고 특정파벌을 십상시에 빗대며 단죄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인국공노동조합)copyright 데일리중앙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은 1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경욱 사장의 인사농단을 강력히 규탄했다. (사진=인국공노동조합)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은 1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사 김경욱 사장의 인사농단을 '인사참사'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또 인사를 주도한 특정파벌을 '십상시'에 빗대며 즉각 단죄할 것을 촉구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인국공사태 △개항이래 공공기관 최하위 청렴도 평가결과(4등급) △부당노동행위 △한 지붕 두 사장(구본환, 김경욱) △성추행 자회사 사장의 해임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동조합은 ▷김경욱 사장은 불법 단전·단수로 SKY72에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최악의 청렴도 평가 결과를 책임져야 할 ESG 경영실장은 오히려 특혜를 받고 ▷자회사 사장은 여직원 성추행으로 감사결과 발표 하루 전에 자진사퇴하고 ▷정부로부터 해임됐던 전임 사장은 해임처분취소 소송에서 승소해 업무와 권한을 요구하는 등 우리는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인국공을 경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이러한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 공사 내부에서 최근 개항 이래 최악의 청렴도 평가에 이어 최악의 인사농단 사태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서 파문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한 부서에 승진 싹쓸이(편향인사) △특정 힘 있는 경영진에 의해 좌우되는 인사(파벌인사) △형평성을 고려한 기존 인사원칙 파괴 △직원 의견 미수렴(일방통행) △관리자/직원 간 상이한 승진기준 적용(일관성 결여) 등 김경욱 사장의 인사농단 사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한 직원은 공사 익명게시판에서 "김경욱 사장은 본인의 정치활동에 도움주는 특정부서에 승진을 몰아주기 위해 그간에 지켜온 공정인사 기준들을 산산히 부숴버리고 한 부서에서 승진을 몰아줬다"고 김 사장의 '인사농단'을 비판했다.

그는 "개항이래 이러한 일방적이고 참담한 인사는 공사 창립 이래 처음 겪어본다"면서 "이게 공사냐?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던 세계 일등공항 맞냐"고 개탄했다.

장기호 인국공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직원들이 이처럼 인사 참사에 들불과 같이 분노하고 있는데도 사장은 그저 모르쇠로 일관하며 눈과 귀를 닫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는 하다못해 자회사 노조까지 나서 김경욱 사장은 살생이 아닌 상생경영을 하라고 시위하고 있고 현 사장을 신뢰할 수 없어 차라리 해임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한 구본환 전 사장을 복귀시키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고 공사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장 위원장은 "김경욱 사장은 개항이래 최악의 청렴도 개선을 위해 과감한 인사 혁신을 통해 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인사농단을 하는 십상시에 둘러 싸여 용비어천가를 그만 들어야 한다"며 "노동조합은 전 직원과 함께 청렴한 인천공항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임 1년이 되어가는 현 김경욱 사장의 인사, 소통, 청렴 등 경영 전반에 대해 전 직원들이 평가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 94%의 직원들이 사장의 인사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고 그 원인으로 직원들은 주로 특정 파벌·라인을 꼽았다.

또 86%의 직원들이 직원-사장(임원진) 간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92%의 직원들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경영진의 청렴도 및 윤리의식에 대한 설문에서는 80%의 직원들이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직원들은 그 결과가 기관 청렴도 평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뤄졌 전 직원 1488명 가운데 1057명이 응답(71.03%)했다.

노동조합은 김경욱 사장에 대해 "최악의 청렴도 평가 결과로 남을 탓하거나 애먼 부서만 잡도리하지 말고 '한번도경험하지 못한 인국공' '이게 공사냐'라는 안팎에서 쏟아지는 조롱에 직접 나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고 압박했다.

노조는 또 "김경욱 사장은 최악의 청렴도, 최악의 인사농단을 직원들의 인성과 노사갈등으로 치부하는 라인·파벌들을 단죄하고 개항이래 최악의 청렴도 평가 결과와 인사농단에 대해 전 직원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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