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재명, 윤석열 리스크와 안철수 메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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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재명, 윤석열 리스크와 안철수 메리트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1.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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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copyright 데일리중앙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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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하는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도 큰 변화가 없다.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 발언 공개에 여론의 변화가 없는 것에 오히려 안도해야 할 것이다. 녹취록의 내용이 이제 다 공개가 되어 국민은 많이 알고 있다. 털털하고 직선적인 발언에 공감하는 젊은 세대들의 김건희 팬클럽 가입이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기자와의 통화내용을 들여다보면 교양도 없고 3자에 대한 예의도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후보는 부인에 대한 리스크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는 시중의 여론이 있다.

한 차례 사과했지만 진정한 사과가 조속히 필요하다고 본다. 언론은 김건희 여사의 선거전 등판이 언제가 될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으나 사과 없이는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본인은 선거기간 동안 반성하고 성찰하며 살겠다고 했으니 선거전에 나서는 것은 스스로 약속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스스로 했던 말을 뒤집는 경우가 많다. 여러 사례가 있지만 최근에는 네가티브 선거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불과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스스로 그 약속을 어겼다. 성남의 시장에서 연설한 후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하더니 오늘도 눈물을 보였다. 이 후보도 아들 리스크를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 도박행위 논란에 이어 추미애 전 장관 아들의 군 시절 황제 휴가를 연상하게 하는 특혜입원 논란이 불거졌다. 군 복무 중에 민간병원에서 발목인대 수술을 하고 회복을 위해 자신의 근무지인 진주에서 먼 거리의, 이재명 후보가 당시 시장이었던, 성남에 위치한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 의혹의 요지다. 정상적인 입원 과정이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활발한 활동으로 언론에 주목을 받던 이재명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와는 달리 조용한 내조를 하는 안철수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여사를 주목하게 된다. 안 후보의 딸인 안설희 박사의 귀국도 신선한 뉴스로 관심을 끌었다. 안 박사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관한 연구로 뉴욕타임즈(NYT) 등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는 유명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가 가족 문제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난 것에 비하면 안철수 후보의 가족은 반사적으로 돋보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안철수 후보는 선거전에서 온 가족의 집중적인 유세 지원이 가능한 후보가 될 것 같다.

국민의힘은 덧셈의 선거전을 펴야 할 것이다. 홍준표를 버리고 이제 안철수도 버리려고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20~30세대만 잡으면 대권이 가깝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안철수 후보와 손잡을 일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이재명 후보의 문제는 접어두고라도 민주당의 변화하지 못하는 모습이 더 큰 문제다. 정경심 교수 징역 4년 대법원 확정을 두고 아직도 조국을 옹호하려는 사람들이 사법부를 비난하고 있으니 국민의 정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자기편만 보고 정치를 하니 정의로운 국민이 동조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공정을 요구하는 젊은 층과 중도층에서 멀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윤석열 후보의 공약에 ‘정부종합청사를 집무실로 쓰고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 는 발언은 청와대 수석을 없애고 장관에게 권한을 위임하며 작은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뜻은 이해해도 청와대를 없앤다는 것은 별로 좋은 구상은 아니라고 본다. 대통령 사저도 필요하고 국빈이나 귀빈들의 방문 때 오찬이나 만찬은 호텔을 빌려서 할 것인지. 대통령 경호는 안전할 것인지. 정부종합청사를 드나드는 국민의 피해는 없는지, 청사가 테러세력의 공격에 안전할 것인지 등 고려할 점이 너무 많다. 문 대통령도 공약을 지키지 못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는 윤석열 후보와 30~40대 장관을 임명하겠다는 이재명 후보를 보면 뭔가 달라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든다. 어찌 되었든 앞으로는 제왕적 대통령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 윤석열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함께 가는 운명에 이를 것이고 두 후보는 상호 견제가 가능한 권력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믿어본다. 이재명 후보도 제왕적 대통령이 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민주당도 정파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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