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3㎡당 1000만원 미만 지역 '볕뜰 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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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3㎡당 1000만원 미만 지역 '볕뜰 날' 있네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2.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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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도봉·은평·중랑 지역 집값 오름세... 뉴타운·교통망 확충 호재 다양

▲ (자료 제공=스피드뱅크)
서울에서 대표적인 소외지역으로 손꼽혔던 금천, 도봉, 은평, 중랑 일대의 최근 아파트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부지개발, 교통망 확충 등의 개발호재가 다양하고 시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게 싼 탓에 수요층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아파트값이 잠잠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오름세는 주목할 만하다. 모처럼의 호재로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매물이 빠르게 회수돼 거래가 쉽지 않은 단지들도 더러 눈에 띈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008년 2월 2일 현재 3.3㎡당 집값은 금천구가 926만원, 도봉구 980만원, 은평구 976만원, 중랑구 935만원이다. 서울에서 3.3㎡당 1000만원을 넘지 못하는 지역은 이들 4개 지역뿐이다.

금천구는 그 동안 진척이 더뎠던 독산동 육군 도하부대의 이전이 확정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2009년까지 부대 이전이 완료되면 도하부대 터에는 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게 되며 주거, 업무, 행정, 문화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타운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 곳이 전철 1호선 독산역, 시흥역 역세권이고 시흥대로를 끼고 있는데다 서해안고속도로, 서부간선도로가 인접해 있는 등 교통 요지에 위치한 것도 큰 장점이다.

직장수요가 탄탄해진 점도 오름세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인근에 위치한 가산·구로 디지털 단지가 활성화되면서 직장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한강 이남에서는 유일하게 3.3㎡당 1000만원 이하일 정도로 가격이 저가에 머물고 있어 소형 매물을 중심으로 젊은 매수층의 선호도가 높다.

도봉구는 북부 법조타운 조성과 교통망 확충 호재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북부 법조타운은 지난해 6월 북부지검이 기공식을 한데 이어 북부지법도 올해 안 착공 예정으로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봉동 옛 국군창동병원 부지에 13층, 법조건물 2개 동이 들어서는 대규모 사업이다.

법조타운이 완공되면 도봉구 일대가 핵심 행정업무중심지로 탈바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배후지의 체계적인 개발이 기대되는데다 개발 본궤도에 오른 우이-방학 연장선 경전철 사업, 창동 민자역사 공사가 함께 마무리 되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또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조성이 가장 큰 호재다. 은평뉴타운은 30%내외의 녹지율을 자랑할 만큼 쾌적한 생태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돼 많은 수요층의 관심을 받아 왔다.

2006년 9월 당시 고분양가 책정으로 많은 논란이 일었지만 뉴타운 형성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 및 주변환경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까지 은평구 일대는 꾸준한 오름세다.

게다가 수색·증산 재정비촉진지구 개발도 큰 관심거리다. 수색로와 증산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 곳은 인근 상암DMC와 연계된 부도심 기능 수행이 목표이며 재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하철 6호선 수색역 인근에 위치하고 경의선 복선화, 인천공항철도 연결 등이 계획돼 있어 향후 교통 요지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은 편.

중랑구는 경전철 호재로 오름세가 꾸준하다. 지역 전반적으로 도로가 협소하고 대중교통서비스에 취약점을 나타냈으나 신내-청량리를 잇는 경전철 노선이 지난해 6월 확정된 이후 인근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승역 3개 포함하여 12개의 역이 설치되며 첨단유도장치도 도입될 예정이다.

공원녹지 공간이 부족했던 중랑구에 대규모 생태문화공원이 조성되는 것도 희소식. 망우동 일대 14만7336㎡에 가족휴양공간, 청소년문화공간, 생태학습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2010년 3월 완공 예정이며 서울시는 생태문화공원을 중랑구를 비롯한 서울 동북부지역을 대표하는 나들이,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신내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경전철 노선 확정 이후 확실히 상승세"라며 "서울에서 최초인 개방형자율학교 개교, 중화뉴타운 개발 등 국지적인 호재도 많지만 무엇보다 시세가 서울에서는 드물게 매우 저평가돼 있어 매수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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