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철수는 정권교체와 정치교체 모두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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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철수는 정권교체와 정치교체 모두를 원한다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2.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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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copyright 데일리중앙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데일리중앙

대통령 선거전이 시작됐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중에 누가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는 박빙의 선거전이다. 윤석열 후보가 조금 앞선 것으로 보이지만 오차범위 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지율 3위 안철수 후보는 국민경선을 주장하며 단일화의 해법을 제안했다. 안철수 후보의 무조건 양보를 바라는 국민의힘 내부의 주장은 지극히 이기적이라고 본다. 안철수 후보는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를 주장했다. 자신만을 위한 단일화가 아니라는 말이다. 후보직 사퇴를 통해서 국무총리직과 장관직 몇 석을 갖는 이른바 DJP연합 방식의 단일화는 아니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포함한 일부 핵심세력들은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윤석열 후보를 도우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치교체를 주장하는 안철수 후보는 정권교체 후에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하려는 듯하다. 안 후보는 정치의 변화를 바라고 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공천에 관여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필자는 이해한다. 안 후보의 이런 의중이 안철수 후보를 받아들일 수 없는 국민의힘 내의 핵심들의 솔직한 우려인 것으로 판단된다.

안철수 후보가 새 정권에서 힘을 가지려면 국민의 당이 정치적 힘이 있어야 한다. 의원 수도 많아야 하고 당의 요직에 자리 잡아야 한다. 지금의 국민의힘 인사들이 당, 정을 장악하면 안철수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고 결국은 고사 될 수밖에 없다. 안철수의 계획은 정권교체를 한 후에 안철수가 원하는 방식의 정치개혁이 될 것인지에 고민이 있다고 본다.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통합과 개혁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천명해 왔다. 그러므로 안 후보의 제안이 그리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윤 후보로서는 쉽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할 수도 있을 것인데 반대하는 당의 핵심세력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듯하다. 안철수 후보가 끝까지 출마하는 경우는 정권교체가 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안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기를 바란다는 속셈을 표명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지 오늘이 3 일차이다. 시간을 끄는 것은 양 진영 모두 불만스러운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기득권을 지키면서 후보를 양보하라는 것은 이기적인 반응이다. 안 후보가 국민여론조사를 던져놓고 답을 기다린다고 하는 것도 합리적인 대안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원하면 합당 조건으로 상당 부분의 지분은 주어야 할 것 같다. 핵심들이 지금은 펄쩍 뛰겠지만 받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은 없을 수 있다. 이들이 대통령의 당선에 관심이 없고 오직 당권만 유지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 거래는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마음을 열고 윤석열 후보와의 담판 협상을 해야 한다. 윤석열 후보도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당당하게 본인의 생각대로 후보 단일화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숙고할 기회는 더 없을 것이다. 대의를 위해서 양 후보는 서로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필자는 야권 단일화를 초지일관 주장해 왔고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야권 단일화를 믿지만 국민의힘이 거부하고 민주당이 안철수 후보를 정치적 파트너로 최상의 대우를 해 줄 것을 약속한다면 역 단일화의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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