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국의 고전 '춘향', 발레의 품격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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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국의 고전 '춘향', 발레의 품격을 입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2.02.2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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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2022년 개막작으로 발레 '춘향' 공연... 3월 18~20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이번 작품의 백미는 춘향과 몽룡의 '초야 파드되-이별 파드되-해후 파드되'의 세 가지 유형 2인무
문훈숙 "발레 '춘향'은 좋은 창작진과 무용수들의 각고의 노력과 관객 사랑으로 탄생한 귀한 결실"
유니버설발레단이 2022년 개막작으로 발레 '춘향'을 오는 3월 18~20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유니버설발레단이 2022년 개막작으로 발레 '춘향'을 오는 3월 18~20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자료=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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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이지연 기자] 아름다운 한국의 고전 <춘향>이 발레의 품격을 입는다.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극장이 오는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발레 <춘향>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한국 고전을 서양의 발레에 담아낸 이 작품은 기획단계부터 세계 무대를 염두에 두고 제작이 이뤄졌다. 

유니버설발레단의 2022년 개막작 발레 <춘향>은  한마디로 고전과 현대, 서양과 동양, 발레와 한복의 눈부신 만남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국내외 유수 평단으로부터 '동서양 문화의 훌륭한 조화'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이번 작품은 국립극장과 유니버설발레단이 공동 기획한다.

발레 <춘향>은 2007년 세계 초연과 2009년 재연 및 2014년과 2018년 해외투어를 통해서 일찌감치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작업을 이어왔는데 2014년에는 안무, 음악, 무대, 의상 등 전면에 걸친 대대적인 개정작업으로 전작과 완연히 다른 모의 새로운 <춘향>을 탄생시켰다. 개정작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유병헌 예술감독이 안무와 음악까지 도맡았다. 

여기에 오페라, 연극,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인 무대미술가 임일진씨와 영상 디자이너 장수호씨, 한복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이정우씨가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전작이 한국 전통미를 강조했다면 개정작은 발레 본연의 정체성과 함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균형감을 살렸다. 음악 역시 순수 창작곡 대신 클래식 음악으로 과감히 교체했다. 

유병헌 예술감독은 차이콥스키의 숨겨진 명곡을 직접 선곡하고 편곡자의 세심한 손길을 더해 '춘향’의 장면들이 더 드라마틱하고 극적으로 눈앞에 펼쳐지게 만들었다. 이렇게 새롭게 변신한 발레 <춘향>은 한국형 창작품의 콤플렉스를 과감히 떨쳐내고 ‘K-발레’의 중심에 서는 명작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발레 <춘향>의 백미는 역시 춘향과 몽룡의 '초야 파드되(긴장과 설렘)-이별 파드되(슬픔과 절망)-해후 파드되(기쁨과 환희)'로 이어지는 세 가지 유형의 2인무다. 

발레 '춘향'의 백미는 춘향과 몽룡의 세 가지 유형의 파드되(2인무). 왼쪽부터 초야 파드되, 이별 파드되, 해후 파드되. (사진=유니버설발레단)copyright 데일리중앙
발레 '춘향'의 백미는 춘향과 몽룡의 세 가지 유형의 파드되(2인무). 왼쪽부터 초야 파드되, 이별 파드되, 해후 파드되. (사진=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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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초야 파드되'는 첫날 밤을 보내는 춘향과 몽룡의 두근거리는 설렘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이 춤은 안타까운 헤어짐에 슬퍼하는 주인공들의 심경을 담은 '이별 파드되'와 대조를 이루며 애절함을 더한다. 그리고 2막 후반부에 등장하는 '해후 파드되'는 춘향과 몽룡이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비로소 행복을 맞는 기쁨과 환희로 극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처럼 두 청춘 남녀의 다양한 감정 변주와 고난도 테크닉을 더한 이 춤은 서사적 멜로에 몰입감과 입체감을 높인다. 

또한 발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군무의 참맛도 느낄 수 있다. 특히 1막 후반부에 등장하는 이별 장면 속 장엄하고 화려한 여성 군무와 2막 장원급제와 어사출두 장면에서 등장하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남성 군무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일품이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copyright 데일리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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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는 팬들이 간절히 원해온 수석무용수 강미선씨와 드미 솔리스트 임선우씨가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춘향과 몽룡 역에 부부 케미를 앞세운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손유희-이현준'을 중심으로 ▷고도의 테크닉과 섬세한 연기가 강점인 '홍향기-이동탁'과 ▷화려한 비주얼과 연기로 사랑받는 '한상이-강민우'가 새로운 주역 커플로 팬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K-콘텐츠의 저력을 체감하는 요즘 예술인으로서 감회가 새롭다고 얘기한다. "발레 '춘향'은 팀워크의 산물이다. 고전과 현대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동시에 안무, 음악, 의상, 무대까지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한데 그러한 맥락에서 '춘향'은 좋은 창작진과 무용수들의 각고의 노력과 관객의 사랑으로 탄생한 귀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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