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치교체가 우선인가 정권교체가 우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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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치교체가 우선인가 정권교체가 우선인가?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2.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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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copyright 데일리중앙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데일리중앙

정치교체와 정권교체 중에 무엇이 우선인가 하는 명제는 안철수 후보가 답을 해야 하는 문제이다. 정권교체에 관심이 없다면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가 필요 없을 것이고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면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의 최근의 발언을 보면 정권교체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 자신이 후보가 되면 정권교체가 된다고 믿는 것일까...국민 현재 지지율 7~8% 후보가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현실적으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에 있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에 있다고 보인다.

독자적으로 선거에 완주하면 정치교체가 되는지 모르겠다. 정치교체는 현실정치에 들어가서 치열한 투쟁을 해야 할 사안이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처럼 독선과 아집을 버리지 않으면 게도 구럭도 다 놓치는 결과를 보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교체를 원한다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행했던 길을 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면서 3당 합당을 하고 내부투쟁을 통해서 대통령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 후에 개혁을 시도했던 김영삼 대통령의 본을 받으라는 말이다. 지난 10수년 간 새정치를 주장하면서 어렵게 국민의 당의 전신과 현재의 국민의 당을 이끌어왔는데 안철수가 이루어 놓은 것이 무엇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기를 바란다.

한때는 30석 정당으로 제3정당의 위치를 확고히 했던 정당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 지역구에 후보도 내지 못하고 비례대표 겨우 3석을 얻었는데 앞으로 어떤 정치적인 입장을 갖고 국민의 당을 키울 것인지 청사진이 있는지 궁금하다. 안철수 대통령이 된다면 정권교체도 되고 정치교체도 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정치교체가 한 사람의 대통령 당선으로 가능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된다면 거대 정당의 기득권 유지로 정치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무엇일까...필자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도 정치교체의 욕망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 초보자 윤석열은 지금의 정치권은 부패가 만연되어 개혁의 필요성이 있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고 안철수 후보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안철수 후보는 자신만이 정치교체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국민은 목표가 같다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정권교체와 정치교체에 찬동하는 다수의 국민은 안철수 후보의 통 큰 양보를 주장한다. 국민경선제는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 지금의 지지율만 비교해도 안철수 후보의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원래 조건이 없다고 말해왔던 안 후보라면 조건없는 단일화에 응해야 할 것이고 그것은 안철수 후보의 용기있는 사퇴만이 답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안철수 후보는 정치교체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다.

국민을 내세우는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를 바란다. 온갖 특혜와 부정과 비리로 기득권을 지켜온 과거의 정권들을 보면 이제는 정치개혁을 통해서 구습을 혁파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요구다. 이런 요구를 정쟁으로, 감정 다툼으로 날려버리겠는가? 이번 선거가 단순히 정권교체에만 있지 않다. 안 후보의 말대로 정치교체가 없으면 무의미하다. 그래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접점이 있다고 믿는다. 윤석열 후보는 진지하고 정중하게 안철수 후보를 받들어 모신다는 심정으로 함께할 청사진을 제시하고 안 후보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안철수 후보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무조건 단일화를 받아들이고 대선 후의 국민의 당이 펼쳐 갈 정치개혁의 장에 주역으로 등장하기를 바란다. 야권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이루고 정치교체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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