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택기준은(?): 이재명 지지자들은 '능력/경험', 윤석열 지지자들은 '도덕성' 주로 꼽아
이번 대선에서 '절대 찍고 싶지 않은 후보'는: 이재명 45%, 윤석열 45%... 역대급 비호감 선거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0대 대통령선거가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여야 대선후보들이 막판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공략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선 판세는 양강 백중세인 것으로 여러 지표들이 보여주고 있다.
대선을 열 이틀 앞두고 25일 발표된 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러한 관측은 더욱 분명해진다.
먼저 한국갤럽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38%,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37%로 양강 후보가 초박빙이라고 발표했다. 리서치뷰에서도 윤석열 후보 46%, 이재명 후보 41%로 역시 두 후보의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두 곳 모두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갤럽에서는 지난 22~24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무선 90%, 유선 10%)에게 전화조사원이 인터뷰 방식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응답률 15.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그 결과 이재명 후보 38%, 윤석열 후보 37%,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2%, 심상정 정의당 후보 4%, 그 밖의 인물 2% 순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는 4%포인트 오르고 윤석열 후보는 4%포인트 내려 다시 2주 전의 양강 백중세로 되돌아갔다.
올해 들어 이재명 후보는 꾸준히 30%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1월 초부터 지난주까지 계속된 윤석열 후보의 상승세와 1월 중순 이후 안철수 후보의 내림세는 이번 주에 멈췄다. 심상정 후보는 계속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연령별로 30대(이재명 38%, 윤석열 26%), 40대(57%, 22%), 50대(47%, 38%)에서 이 후보가 앞서고 60대(28%, 58%), 70세 이상(23%, 59%)에선 윤 후보가 우위를 나타냈다. 18~29세(이재명 28%, 운석열 26%, 안철수 26%)는 세 후보의 백중세다.
지역별로는 호남(63%, 16%), 인천/경기(41%, 32%)에서 이 후보가 우위를 보였고 서울(32%, 44%), 대구/경북(24%, 53%), 부산/울산/경남(32%, 43%)에서는 윤 후보가 우세했다. 충청(37%, 37%)은 두 후보가 동률을 이뤘다.
진보층의 66%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보수층에서는 65%가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 중도층은 이재명 후보 40%, 윤석열 후보 34%였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누구를 뽑을지 결정할 때 선택 기준이 무엇인지 다섯 가지 보기를 제시하고 물었다.
그 결과 '능력/경험' 34%, '정책 공약'과 '도덕성' 각각 20%, '소통/화합' 13%, '소속 정당' 8% 순으로 나타났다. 2%는 그 밖의 다른 점,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능력/경험'은 40·50대(40% 안팎), '정책 공약'은 낮은 연령일수록(20대 42%; 60대 이상 10%), '도덕성'은 높은 연령일수록(20대 9%; 60대 이상 30%)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지하는 후보별로 보면 이재명 후보 지지자 중에서는 64%가 '능력/경험'을 꼽았고 '도덕성'은 5%에 그쳐 특징적이었다.
반면 윤석열 후보 지지자는 '도덕성'(34%)을 '능력/경험'(9%)보다 우위에 두었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는 '능력/경험', '정책 공약', '도덕성' 세 가지를 상대적으로 고르게 답했다.
이번에는 리서치뷰가 지난 22~24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무선 85%, 유선 15%)에게 ARS 자동응답방식으로 조사(응답률 6.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한 결과 윤석열 후보 46%, 이재명 후보 41%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안철수 후보 7%, 심상정 후보 2%, 기타 후보 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3%(없음 2%, 모름 1%)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2.15~17) 대비 이 후보는 2%포인트 올랐고 윤 후보는 2%포인트 내리면서 2월 들어 격차가 처음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40대·호남·진보층' 결집이 격차를 좁힌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후보는 변동이 없었고 심상정 후보는 1%포인트 내렸다.
연령별로 30대(이재명 43%, 윤석열 39%), 40대(59%, 31%)에서 이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에서 우세했고 18~29세(32%, 35%), 50대(44%, 48%), 60대(35%, 58%), 70세 이상(27%, 68%)에선 윤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의 우위를 보였다.
직전 조사 대비 이재명 후보는 18~29세(4%p↗), 30대(4%p↗), 40대(13%p↗)에서 올랐고 윤석열 후보는 50대(3%p↗), 70세 이상(6%p↗)에서 상승했다.
지역별로 이재명 후보는 △경기/인천(이재명 45%, 윤석열 43%) △호남(63%, 31%) △강원/제주(44%, 41%)에서, 윤석열 후보는 △서울(39%, 45%) △충청(39%, 46%) △대구/경북(25%, 60%) △부울경(32%, 54%)에서 각각 오차범위 안팎의 우위를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18~29세(16%), 30대(10%), 대구/경북(10%), 중도층(13%), 심상정 후보는 18~29세 여성(15%)에서 각각 두 자릿수 지지를 얻었다.
진보층의 69%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고 보수층의 73%는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 중도층(이재명 35%, 윤석열 38%)에서는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는 윤석열 후보 47%, 이재명 후보 42%, 안철수 후보 6%, 심상정 후보 2%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대선에서 '절대 찍고 싶지 않은 후보'가 누군지 물어봤다.
그 결과 이재명 후보 45%, 윤석열 후보 45%로 이른바 '양강 후보'가 나란히 45%를 얻어 비호감 후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가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20대 대선 프레임 공감도는 '민주당 재집권' 38%, '정권교체' 52%로 '정권교체' 기대감이 14%포인트 높았다. 이는 정권심판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두 조사 모두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결국 이번에도
반쪽짜리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