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철수의 후보 단일화 결렬선언이 대선의 변수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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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철수의 후보 단일화 결렬선언이 대선의 변수가 될까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3.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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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윤석열-안철수, 이재명-안철수 단일화의 중심에 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copyright 데일리중앙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윤석열-안철수, 이재명-안철수 단일화의 중심에 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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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다수는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다. 국민의 뜻은 문재인 정권을 끝내고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국민의 의사를 왜곡하는 어떤 결과도 발생하면 안 되는 것이다.

국민은 정권교체의 유력후보로 윤석열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본다. 국민이 정치 초년생 윤석열을 차기 대선 후보로 불러낸 이유는 그의 이미지 때문이다. 그가 정치를 얼마나 이해하고 정치를 잘할 것인지에 대한 고려는 현재로는 중요하지 않다. 지난 5년간의 문재인 통치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합한 지지율이 정권교체의 국민 여망과 비슷한 결과로 나온다. 그래서 국민여론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의 셈법이 달라서 단일화는 이제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가 진행되지 못한 제일 큰 이유는 윤석열, 안철수 양인의 특별한 성격 탓이라고 규정한다. 운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임기를 남기고 사회 적응 기간을 갖추지 못한 채, 바로 대통령 후보가 되어 정치력은 부족하고 개성은 강해서 남에게 먼저 손을 내밀거나 고개 숙이지 못하는 자존심이 있어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정치에 입문에 성공한 이후에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주변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결정만이 최선이라는 독선이 배어있다. 그 독선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는 스스로의 위안도 있는 듯하다.

윤석열 후보는 남의 얘기를 듣고 이해하려는 자세는 갖추었지만 결정은 머뭇거리거나 자신의 판단으로 내리는 특징이 있는 것 같고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결정을 과신하고 남의 얘기를 아예 차단하고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 이런 두 분이 마음을 터놓고 단일화를 위해 회담을 한다 한들 합의를 이루어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방의 완전한 양보가 아니면 합의할 수 없는 문제라고 본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70%가 단일화를 원하고 국민의 당 지지자의 반수가 단일화를 원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런데 지지자의 여론을 무시하고 각자 출마로 이재명 후보의 어부지리를 안겨준다면 지난 대선의 재판이 될 수 있음을 우려한다. 필자는 그동안 칼럼을 통해 야권 단일화를 꾸준히 주장해 왔는데 안 후보의 결렬선언을 접하고 보니 참담한 마음으로 독자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유력 후보자들이 통합정부를 말하고 있으니 중도층의 선택 폭이 커질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국민의 힘의 통합정부론은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이고 민주당의 통합정부론은 안철수의 국민의 당을 우선 끌어안겠다는 발상이다. 안철수 세력 외에도 심상정의 정의당과 조원진의 우리공화당도 포섭대상으로 보는 듯하다.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니 승리를 위한 전방위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가 야권 단일화를 접고 완주하겠다는 의지는 민주당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이다. 1%가 아쉬운 상황에서 보수, 중도의 표심을 받는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가 완주하여 윤석열 후보의 지지를 막는 것만으로도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화 없는 안철수 후보의 출마 완주의 결과는 지지율의 급락으로 나타날 것이다. 사표방지 심리와 밴드웨건 효과를 설명하지 않더라도 결과는 예상할 수 있다. 안철수의 지지 표심은 양강 후보에게 분산되어 표출될 것이고 안철수 후보는 현재의 지지율에 못 미칠 것은 뻔하게 보인다. 시간이 갈수록 지지세는 진영으로 결집할 것이고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중도층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단일화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후보가 승리할지 단일화의 실패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지 양 진영은 가슴 졸이며 결과를 보게 될 것 같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서 보았듯이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로 야권이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현재 선거 시점에 여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추세는 여권이 갑자기 잘한 결과는 아니다. 윤석열 후보와 가족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끄집어내어 이슈화시킨 점이 통한 것 같다. 몇 차례의 토론 성적을 보면 윤 후보가 결코 잘했다고 볼 수 없던 점도 여론에 반영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는 것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관련이 있을 것이고 단일화 실패가 윤석열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안철수에게 줄 것은 다 주겠다는 윤석열. 받을 건 다 받을 수 있는데도 단호한 안철수. 딱 한 번의 기회가 남아있긴 하다.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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