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철수 후보사퇴와 단일화, 그리고 민주당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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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철수 후보사퇴와 단일화, 그리고 민주당의 비난
  • 이병익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3.04 11: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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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칼럼니스트)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윤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윤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인해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졌다. 야권에 국민의힘과 국민의 당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지율 높은 유력한 두 명의 야권주자가 하나로 뭉쳤다는 사실에 야권 단일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야권 단일화의 연결고리는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라는데 있다. 그동안 안철수 후보에 대한 단일화 요청은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었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정권교체와 정치교체가 안철수 후보에게 더 어필했을 것으로 본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는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었음을 이해한다. 현재 정체되어있는 지지율로 완주했을 때의 지지율 하락을 생각해 볼 수 있었을 것이고 민주당으로 간다는 것은 정권교체의 대의명분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 안철수 후보의 성정으로 미루어 볼 때 대의명분을 따랐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정치교체를 함께할 세력이 필요했을 것으로 본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정치교체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단일화였다. 어차피 두 사람이 일찍 만났더라도 합의에 이를 수 있었으리라 보는데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막판 단일화가 극적인 드라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민주당에서도 정치개혁을 내세우며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단일화는 아니더라도 안 후보의 완주를 기대했다.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박빙의 열세를 보이는 와중이라 안철수 후보를 끌어들인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 차선으로 국민의힘과 단일화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완주하여 윤석열 후보에게 갈 표를 가져온다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닭 쫓건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고 말았다. 민주당 지지자들과 민주당 지도부나 토론에 나온 여권 패널들은 권력 나눠 먹기, 야합 등으로 비난하고 있다. 여권의 허탈함은 이해하겠지만 하루 사이에 안 후보에 대한 시각이 호의적에서 적대적으로 바뀐 현상을 보면서 정치의 비정함을 보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이름에 빗대어 또 철수했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양보한 것은 민주당에서 ‘아름다운 양보’로 규정한 바 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 양보한 것은 민주당에서 보면 감사한 일이었다. 그러니 안 후보가 철수만 한다고 하는 비판은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니 접기를 바란다.

권력 나눠 먹기라는 주장은 안철수 후보의 입장에 서서 보면 몹시 모욕적으로 들릴 것 같다. 안 후보는 자리를 요구한 적도 없고 연연한 적도 없는데 그를 비난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으로 부적절하다고 본다. 이재명 후보가 안 후보를 모시기 위해서 자리를 제안했는지 묻고 싶다. 만일에 그랬다면 안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쳐다보지도 않을 이유였을 지도 모르겠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다면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정치적 도리일 것이다. DJP연합의 공동정부 형태가 아닌 합당을 하기로 했으니 안철수 후보의 역할은 더 클 수도 있다고 본다.

민주당의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는데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를 비난할 여지가 없다. 이재명과 손잡으면 정치개혁이고 윤석열과 손잡으면 야합이라고 하는 모습에서 논리도 없고 정치력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에 배치되면 야합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이 정권교체의 국민적 여망에 밀려 대통령을 탄생시키지 못한다고 해도 좌절할 이유도 없다. 국회 170여 석으로 자신들만의 힘으로 개혁 입법을 탄생시킬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내놓았던 각종 공약을 실천 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새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힘도 있다.

민주당이 야당으로 있을 때 여당 견제를 더 잘했다. 거대 여당을 거치면서 교만해졌고 공정과 상식을 파기하고도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위로는 대통령부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와 소속 국회의원들에 이르기까지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에 대한 경각심이 없었다. 이런 점에서 국민은 정권교체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국가는 영원하고 정권은 유한하다는 것을 깨우칠만한데 아직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 이번 선거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필자가 보는 관점에서는 민주당은 대통령 당락과 관계없이 이미 패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 “더 나쁜 정권 교체 대신 더 나은 정치교체” 사전투표 첫 날 TV연설 지지호소

- 이재명 후보 6번째 방송연설, 4일(사전투표 첫날) 오후 8시10분 KBS 1TV에서 방영예정

-“시민의 절박함 외면한 국민의힘 47초 날치기 폐기, 정치의 길로 들어선 계기 됐어”

-“안보 포퓰리즘, 정쟁 정치, 정치 보복, 분열과 증오의 정치 공멸 불러와”
 

이병익 칼럼니스트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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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2022-03-04 11:28:19
참좋은 나라
안철수후모님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