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실 이전 두고 공방 격화... "불통정권 본색" - "정치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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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통령실 이전 두고 공방 격화... "불통정권 본색" - "정치 코미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3.21 13: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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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청와대(대통령실) 용산 이전은 민생엔 백해무익, 국가안보엔 재앙과도 같은 선택"
"국가안보 등 청와대 용산 이전 철회해야 할 이유 차고 넘친다"... 청와대 이전계획 철회해야
국민의힘, '정치 코미디' '대선 불복 심리' '흑색선전'... "대통령실 이전 문제까지 '내로남불'?"
김재원 "지난 5년간 김정은에게 슬슬 기던 정권이".. 정미경 "안보를 얘기하는 것은 코미디"
민주당(위)과 국민의힘(아래)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실 이전 계획을 두고 서로를 향해 "불통정권 본색을 드러냈다" "정치 코미디다" 등 연일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당(위)과 국민의힘(아래)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실 이전 계획을 두고 서로를 향해 "불통정권 본색을 드러냈다" "정치 코미디다" 등 연일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새 대통령의 집무실 이전을 둘러싸고 여야가 연일 충돌하며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국민의힘)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0일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말하고 "(대통령실 이전은)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라며 국민의 이해를 구했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5월 1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된 용산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동시에 현재의 청와대는 국민 품으로 돌아온다.

이를 두고 여야가 연일 날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민주당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불통정권의 본색' '취임덕' 'K-트럼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윤 당선인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국민적인 우려와 반발에도 청와대 용산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당선 열흘 만에 불통 정권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셈"이라고 비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국민은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고통스러운데 대통령 당선인이라는 분은 새 집 꾸밀 궁리만 하고 있으니 정말 참담하다"며 "이러니까 미국에서는 한국에 'K-트럼프가 나셨다'는 말이 떠돌고 항간에는 '레임덕이 아니라 취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특히 "청와대(대통령실) 용산 이전은 민생엔 백해무익하고 국가안보엔 재앙과도 같은 선택"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청와대 용산 이전을 철회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즉각 청와대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다급한 민생문제부터 챙겨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는 보여주기식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아니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응천 비대위원은 "새 정부의 조직과 예산, 정책 기조를 준비해야 하는 윤석열 인쉬위가 윤석열 인수위가 열흘 간 몰두한 유일한 것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집무실 인테리어, 집무실 이사 비용"이라며 "과연 이런 것들이 국민들께서 먹고 사시는데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시급한 것인가 묻고 싶다"고 했다.

조 비대위원은 "임기 첫날부터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할 것은 용산 집무실이 아니라국민들께 약속드린 2차 추경이며 민생과 경제 회복에 대한 약속 이행과 안보 공백 우려 해소"라며 "그러기 위해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서둘러야 하고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현안에 대한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윤 당선인이) 국민소통을 위한 집무실 이전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랑 소통하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채 비대위원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집무실 이전을 꼭 하고 싶다면 차기 정부가 할 숙제를 현 정부에 떠넘기지 말고 50일 후 차기 정부에서 하라"고 촉구했다.

배재정 비대위원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집착,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 막가파식 결정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 비대위원은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안보 우려, 국민 불편, 이전 비용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며 국민적 공감대에 의해 차분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 주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치 코미디' '대선 불복 심리' '흑색선전, 흑색선동' '내로남불' 등으로 받아쳤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정부의 용산 집무실 계획은 은둔형 대통령이 아닌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대통령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임 전 대통령실 이전에 대한 비판에 대해 "대통령은 취임하게 되는 순간부터 연속적으로 치열하게 국정을 다루기 때문에 임기 중에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따라서 임기 개시와 동시에 집무실을 새로운 터전에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반박했다. 임기 중에 집무실을 이전하게 되면 국정 공백이나 안보 공백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 나누면서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5년 전 19대 대선후보 시절 약속을 거론했다.

김 원내대표는 "하지만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이 국민과의 약속은 휴지조각이 됐다. 문 대통령은 퇴근길 시민들과의 소통은커녕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며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던 청와대에 문 대통령의 자녀가 거주하면서 아빠 찬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과 지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약속은 그 목적과 취지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면서 "차이가 있다면 현실의 벽을 핑계로 주저앉았는가 아니면 그 벽을 넘어 국민과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가 하는 점일 것"이라 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한 민주당 정권이 아직 출범하지도 않은 새 정권의 발목을 잡을 자격이 있는지부터 성찰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반대를 위해서 이전 비용이 1조원 이상 소요된다거나 헬기장을 미군이 통제한다는 등의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익을 해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다른 사람이나 다른 정당이라면 몰라도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어겨버린 민주당이 그런 비비을 할 입장은 못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대통령실 이전 반대를 위한 명분으로 안보 공백을 문제삼고 있는데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정략적으로 안보 공백을 문제 삼고 있는데 안보 공백을 거론할 자격이 있는지부터 헤아려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까지도 내로남불식이어서야 되겠냐는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진실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흑색선전, 선전선동부터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5년간 북한 김정은에게 슬슬 기면서 안보를 팽개치던 정권이 안보를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결사반대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정미경 최고위원은 "안보를 가지고 민주당이 얘기하는 것은 거의 코미디 수준"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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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Wem 2022-03-22 10: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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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2022-03-21 13:40:59
후보 시절에는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며 온갖 달콤한 얘기를 다하더니 대통령에 당선되고는 나몰라라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보다는 윤석열 당선자가 국민과의 약속은 잘 지킬 것 같구만 그려. 민주당은 내로남불 그만해라.
민주당의 지금 대통령실 이전 반대 논리대로라면 5년 전 문재인 대통령 당선자의 청와대 광화문 이전 계획도 불통이니 국민 배신이니 하면서 반대했어야지.
그때 문재인의 대통령실 이전이 괜찮고 지금 윤설열의 이전은 국가안보니 국민 불편이니 이전 비용이니 하면서 결사 반대하는 건 민주당의 전매특허인 '내로남불'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