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핵무기 사용시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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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핵무기 사용시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검토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2.03.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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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비해 비상계획 수립을 논의 중이며 러시아가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직접 군사개입도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이란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이 국가안보회의 내 특수사안 해결을 위해 구성된 긴급 태스크포스 팀인 속칭 '타이거팀'을 최근 소집했으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비한 비상계획 수립을 논의 중이라며 지난달 28일 구성된 이번 타이거팀에서는 미국의 군사개입 레드라인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으로 설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한 고위관리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을 겨냥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서 소형 전술 핵무기를 쓴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나토가 전쟁에 개입하지 않을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리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때 미국이 꺼내들 대응책과 관련한 논의 내용에는 함구했다.

다른 한 관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도록 거리를 두는 데 열성적이지만, 개입을 촉발할 문턱을 면밀히 점검하지 않는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한계점이 어떤 식으로라도 나타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뒤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나토는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으나 러시아와 직접 충돌에 따른 확전을 우려해 직접 개입은 자제해왔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예상보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자존심 회복이 필요해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때 일본에 투하된 핵폭탄보다 위력이 작은 소형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 2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가안보개념에서 국가존립이 위기에 처하면 핵무기를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2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며 러시아를 계속 압박하면 세계는 핵 재앙의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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