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유승민, 반드시 당내 경선에 참여해 당원의 심판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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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유승민, 반드시 당내 경선에 참여해 당원의 심판받아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3.31 19: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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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에게 강한 견제구와 함께 대립각 세워
"경기도와 연고도 없는 사람이 낙하산 공천을 기대한다면 필패로 가는 지름길"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고 있는 심재철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은 31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유승민 전 국회의원에게 반드시 당내 경선에 참여해 당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고 있는 심재철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은 31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유승민 전 국회의원에게 반드시 당내 경선에 참여해 당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일찌감치 6월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입장을 밝힌 심재철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이 31일 같은 당 유승민 전 국회의원에게 강한 견제구를 날리며 대립각을 세웠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자 당 일각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선거에 두 번 출마한 거물급 정치인이라며 꽃가마에 태워야 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유 전 의원을 당내 경선없이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것.

이에 심재철 전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경기도지사는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이자 인구 1390만 경기도민과 수도권을 대표하는 자리. 따라서 당원과 도민이 원하는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도록 경선하는 게 정치적 도리인데 무슨 꽃가마냐는 것이다.

심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당 일각에서 유 전 의원을 '거물급 정치인'이라 칭하고 있는데 대해 "경기도지사 후보 이전에 과연 유승민 전 의원을 거물급 정치인이라고 칭하는 것이 타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으로 이회창 전 대표의 후광을 받아 정치에 입문해 보수의 텃밭인 박근혜 실력자의 지역구(대구 동구을)를 물려받아 온실에서 4선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을 거쳐 원내대표가 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원내대표 당시 자신을 정치적으로 후원하고 이끌어준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이후 새누리당을 탄핵에 오염된 당이라며 박차고 나와 바른정당을 창당해 보수의 극심한 분열을 초래했다. 보수 분열은 보수 궤멸로 이어졌으며 아직도 분열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유승민 전 의원은 분열 행위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

이뿐 아니다. 유 전 의원은 19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경기도에서 자신이 침 뱉고 나온 당의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았으며 주요 후보 중 5위로 실질적 최하위를 차지했다. 20대 대선에서는 경선에 출마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로 컷오프당했다. 대선 막바지 모든 당원과 경선 후보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유 전 의원만 소극적이었다."

심재철 전 의원은 이런 사람이 대통령선거에 도전했다고 해서 그 경위, 과정, 결과와 무관하게 정치 거물이라고 칭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0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이른바 '서울의 봄' 당시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심 전 의원은 1995년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해 안양 동안에서 내리 5선(16~20대 국회)을 했다.

그동안 경기도(안양)에서 5번 국회의원에 선출됐고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 국회부의장, 그리고 정치 격변기에 당의 원내대표, 당대표 권한 대행 등을 맡으며 정치 경륜을 쌓았다.

심재철 전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을 정치 거물이라며 전략공천 운운하는 사람들을 향해 "어떤 대목에서 유 전 의원을 거물급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지 냉정히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 전 의원은 끝으로 "경기도와 연고도 없고 경기도에서조차 초라한 성적표를 얻은 경력으로 낙하산 공천을 기대한다면 이는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이 떳떳하게 공정한 경선에 참여해 당원과 도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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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2022-03-31 20:32:27
내가 볼때는 심재철이 더 가물 정치인이구만.
선거 때마다 나가서 뒤에서 1등 2등 하는게 무슨 거물 정치인? 국민이 바본가 그것도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