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 배우자 재산증식 과정 의문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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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 배우자 재산증식 과정 의문투성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4.14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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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소득 3300만원인 후보 배우자, 현금성 재산만 해마다 평균 1억2000만원씩 늘어
1년간 19억원 예금계좌와 1억원 증권 새로 만들고 지인에게 빌려주고 골프회원권 사고
김의겸 "배우자 재산, 땅에서 솟았는지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 송곳 인사청문회 예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 배우자의 재산증식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위에서부터 한덕수 후보 배우자의 재산증가 내역 및 한덕수 후보 배우자의 최근 2년 간 현금 투자·사용 내역. (자료=김의겸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 배우자의 재산증식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위에서부터 한덕수 후보 배우자의 재산증가 내역 및 한덕수 후보 배우자의 최근 2년 간 현금 투자·사용 내역. (자료=김의겸 의원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한덕수 총리 후보 배우자 최아영씨의 재산은 어떻게 10년 만에 12억원이나 늘었을까.

연평균 소득 3300만원이라는데 현금성 재산만 해마다 평균 1억2000만원씩 늘어나 재산 증식에 의문이 생긴다.

1년 동안 19억원어치 예금 계좌와 1억원짜리 증권을 새로 만드는가 하면 6개월 간격으로 지인에게 1억6000만원 빌려주고 1억3000만원 골프회원권을 사기도 했다.

자택에 미술품수장고가 있다는데 공개된 미술품 재산은 단 한 점도 없어 이 또한 의혹을 낳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14일 한덕수 후보자의 배우자인 최아영씨의 재산내역에 대해 "특위에 제출된 자료를 분석해보니 들여다보면 볼수록 의문투성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지적하고 "한 후보자는 23억원이 넘는 배우자의 재산이 어떻게 증식된 것인지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재산공개목록에 의하면 배우자 최아영씨의 재산은 23억6725만원이다. 이 가운데 1991년 형제자매들과 함께 부친에게 증여받은 인천 운연동 임야 재산 6776만원을 제외한 22억9949만원은 모두 현금성 재산이다. 

이 가운데는 특히 예금이 19억448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밖에 증권이 1억500만원, 사인간채권이 1억6000만원, 골프회원권이 1억3000만원이다. 

그런데 한 후보자가 2012년 4월 주미대사를 사임하면서 마지막으로 공개한 재산을 보면 최아
영씨의 재산은 모두 11억1787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인천 운연동 임야가 5445만원, 신라호텔 헬스회원권이 1084만원이었고 예금이 10억5258만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10년 만에 현금성 재산 10억6342만원(2012년 4월)에서 22억9949만원(2022년 4월)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연평균 1억2000만원 이상씩 현금이 늘어난 셈이 된다.

이 대목에서 연평균 소득 3300만원으로 1년 동안 19억원을 은행에 예금하고 1억원 증권 투자
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한덕수 후보 부인 최아영씨는 2020년 6월 지인에게 1억6000만원 빌려주고 6개월 만에 1억3000만원짜리 골프회원권까지 사들였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더욱 의문이 커진다. 

최씨는 2021년 4월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7억7000만원이 든 우체국 계좌를 새로 개설한다. 이어 같은 은행에 5월 28일과 6월 22일 각각 4600만원이 든 신규 계좌를 개설하고 2022년에는 2월과 3월 동안 같은 은행에 8억2500만원이 든 계좌를 새로 개설했다. 

또 2021년 12월 16일 5000만원이 든 신한은행 계좌와 4433만원이 든 OK저축은행 계좌를 동시에 신규 개설하고 2022년 2월 23일 하나은행에 8000만원이 든 계좌를, 4월 1일 신한은행에 4000만원이 든 신규계좌를 개설한다. 즉 1년 사이에 무려 19억133만원의 든 은행계좌를 새로 개설한 것이다. 만기가 되거나 한 예전 계좌를 해지하고 새로 계좌를 개설했다 하더라도 1년 사이에 19억원의 목돈이 든 계좌가 줄줄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아영씨가 증권상품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복리맞춤채권' 상품에도 1억500만원이 2022년 2월 25일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최씨가 한 후보자의 절친이 만든 회사 '메테크부동산'에 1억6000만원을 빌려준 게 2020년 6월 19일이었고 최씨가 보유한 1억3000만원짜리 골프회원권의 취득 시기는 2020년 12월 16이었다. 즉 최아영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재산의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는 22억9633만원이 최근 2년 사이에만 새로 은행에 예치되거나 증권을 사거나 지인에게 빌려주거나 골프회원권을 사는데 사용된 것이다. 

김의견 의원은 "대체 최아영 씨에게 어떤 재산증식 수단이 있길래 짧은 기간에 수억씩 쓸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서에서 배우자의 직업을 '가사'라고 밝혔다. 실제 최아영씨는 2012년과 2021년에 한 차례씩 개인전시회를 연 화가로 알려져 있을 뿐 해마다 1억원 이상의 현금이 늘어날 정도의 고액을 벌어들이는 직업을 가지지는 않았다.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최아영씨의 '소득금액증명'을 보면 최근 5년 간 1억6769만원의 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연평균 3353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던 것이다. 생활비 등 필요한 비용을 모두 한덕수 후보자의 수입으로 지출하고 최아영씨의 수입은 모두 저축했다하더라도 10년 간 12억원이 넘는 재산의 증식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최아영씨의 납세내역을 보면 2019년 3월 14일 97만원의 증여세를 납부한 사실이 확인된다. 누구로부터 어떤 재산을, 어떤 사유로 증여받았는지에 따라 과세표준과 세액계산 방법이 제각각이므로 이 부분이 투명하게 밝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의겸 의원은 "한덕수 후보자의 재산증식 과정에도 의문투성이지만 그나마 김앤장의 고액연봉이라는 근거라도 있는 반면 배우자인 최아영씨의 재산은 땅에서 솟았는지,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데 청문회 과정을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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