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김인철 후보자 대학 총장 시절 '금수저 가정환경조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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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김인철 후보자 대학 총장 시절 '금수저 가정환경조사' 논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2.04.15 09: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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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후보자, 2015년 한국외대 총장 시절 재학생과 휴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수저 가정환경조사' 시도... 학생들 반발
고위공무원, 국회의원, 의사, 법조계 등의 직업 가진 학부모 전수조사... 평범한 직장이나 공무원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
박찬대 의원, '금수저 가정환경조사'를 왜? 어떤 목적으로 시도했는지 김인철 후보자는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할 것
새 정부의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한국외대 총장 시절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수저 가정환경조사'를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새 정부의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 시절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수저 가정환경조사'를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인철 후보자가 대학 총장으로 있던 한국외대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수저 가정환경조사'를 시도했던 것으로 15일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금수저 가정환경조사'를 왜? 어떤 목적으로 시도했는지 김 후보자는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인철 후보자는 2014년 한국외대 총장으로 부임했고 한국외대는 2015년 재학생과 휴학생을 대상으로 ▲고위공무원 ▲국회의원 ▲의사 ▲법조계 등의 직업을 가진 학부모를 전수조사했다. '기타 분류 학부모 직업란'조차도 '학과장의 판단으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라고 명시했다. 

심지어 공문에 기타 분류 예시로 '대규모 00식당 운영'을 제시 했다. 부모들의 사회적 지위, 경제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인 셈이다.

돈과 사회적 지위를 기준으로 학생들을 줄 세워 학교발전기금 등을 확보하거나 사회지도층이나 경제력을 가진 부모를 둔 자녀만 따로 관리하려던 목적의 조사였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찬대 의원은 "대학이 왜 이런 '금수저 가정환경조사'에 나섰는지, 당시 대학 최고 책임자였던 김 후보자는 국민께 제대로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파악 대상 학부모는 ▲고위공무원은 2급 이상(중앙부처 국장, 기초자치단체장, 지방경찰청장, 국군 준장, 부시장, 구청장, 외교관 등 이상) ▲국회의원 ▲의사(종합병원 과장 이상, 개인병원 경영 포함) ▲법조계 (판사,검사,변호사) ▲대기업, 금융권(임원 상무 이상) ▲일반기업 (대표 이상) ▲기타(학과장의 판단으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로 총 7개의 직업군으로 분류돼 있다. 평범한 직장이나 공무원, 자영업자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학부모 조사 예시 양식에는 학생의 학번과 학년, 이름을 적고 직업 분류 기준엔 '기타/대규모00식당 운영'과 같이 작성하라고 제시했다. 돈 많은 자영업자만 파악하겠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박찬대 의원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김 내정자가 한국외대 총장으로 재직했지만 적절한 사과나 해명 없이 넘어갔다"며 "이런 학부모 직업 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정을 진행하려고 했는지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추궁했다.

사건 발생 직후 한국외대 학생들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대나무숲에 "세상에 안 중요한 학부모가 있나요?"라며 항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학생회도 "학생들을 상대 평가로 줄세우는 것도 모자라 학부모 직업군도 상대 평가한다"며 비판했다. 

문제가 커지자 학교 쪽은 "대학 발전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소통하기 위한 공문"이라고 해명했다.

박찬대 의원은 "학부모 직업군 조사는 학생을 서열화하고 위화감을 조장하는 시대착오적 금수저 가정환경조사"라며 "돈 있고 권력 있는 학부모의 목소리만 듣고 평범한 직장인· 자영업자 학부모들의 의견은 듣지 않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런 대규모 전수조사는 총장 승인 없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왜 이런 조사를 지시했는지 김 내정자는 국민께 충분히 소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자가 총장 재직 때 학내 구성원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는 증언과 자료들도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의원은 "이런 리더십과 공감 능력으로 창의성과 자발성이 가득한 우리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해 미래지향적 교육정책을 수립할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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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익 2022-04-15 13:10:41
저런 사람이 한 대학의 총장을 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지만 어디 인물이 없어서 하필이면 저런 자가 윤석열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이라니.....